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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시편

▼ 시편 84:1-12 주의 장막이 어찌 아름다운지요

by 朴 海 東 2018. 5. 24.

주의 장막이 어찌 아름다운지요

시편 84:1-12

묵상내용

젊은 시절 배를 타고 먼 바다에 나가 처음으로 주일을 맞았을 때
오늘의 시편 84편 "성전 순례자의 노래"가 마음에 사무치듯 닿아졌다.

그때 우리 배는 부산과 일본 요꼬하마를 지나 태평양을 횡단하고
파나마 운하로 진입하여 대서양으로 건너가
텍사스 주 휴스톤 남부 갈베스톤 항구를 목적지로 출발했는데
태평양에서 수평선만 바라보며 항해 하다
첫 주일을 맞은 그 아침 정말 고향 교회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평소 주일에 교회로 향하는 것을 평범한 일상의 하나로만 여기다가
막상 교회로 갈 수 없는 저 먼 바다 파도 위에서 주일을 맞게 되니
예배 시간에 맞추어 교회로 향했던 지난날들이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발걸음 이었는지
그리고 주의 이름으로 모인 자리에서 드려지는 예배와
성도들의 모임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살아났다.

그래서 나는 남아도는 선실의 빈방을 찾아가
바닥에 엎드려 간절히 기도했는데
마침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모형 배를 만들고 있던 선장이
그 방으로 들어와 기도하고 있는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무 톱질을 해대기에 나는 그만 그 방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고
주님 앞에 엎드려 드리는 나의 경건이 유린당한 것만 같은 불쾌함을
느꼈는데 아마 이것은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느끼시는 감정 같았다

(그후 그 선장과 헤어진지 1년도 안되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거룩한 것을 무시하는 무례한 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보는것 같았다]

오늘의 말씀 시 84편은 성전 순례자들의 노래며
시편에 나오는 최고의 성전 예찬시라고 하는데
기실 예루살렘 성전의 의미와 가치는 화려한 건축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 성소의 내밀한 지성소를 주님이 자신의 임재의 처소로 삼으신 것과
또 절기 때마다 제사를 위하여 행렬을 이루며 성전을 찾는 주의 백성들과
거기서 드려지는 속죄의 제사와 찬미의 제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곳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신 것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시편에서 시인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영적 열심히
육신의 쇠약함으로 까지 이어졌으며
지금 성전에 나갈 수 없는 머나 먼 곳에서
자신을 한 마리 참새와 제비로 비유하면서
이 몸이 새라면 내가 훨훨 날아서 그 곳에 이르리라는 열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무엇보다 더 성전을 사모하는 시인의 마음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은 속세에서의 천 날과
주의 전에서의 한 날을 비교한 것에서 보게 되는 것 같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아멘- [84:10-11]


여기서 주의 궁전에서 한 날이라고 함은
그것이 속죄의 제사가 되었든 혹은 찬미의 제사가 되었든
혹은 제사장들이 낭독해 들려주는 율법[말씀]이 되었든
이러한 은혜의 수단들을 통해 주님과 교제하고 교통하게 되는
영적 체험과 그 곳 그 장소, 그 시간의 축복은
세상 어느 곳의 아름다운 경험보다 더 귀한 것이며
그것은 하나님이 없는 자들의 장막에서 천 날을 지내는 것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하루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아마 시인은 이전에 성전 문지기로 봉직한 적이 있었던 가
아니면 지금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내가 주님 앞에 무슨 직분을 받았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과 교제하고 교통 될 수 있는 자리에 있기만 한다면
다른 여타한 직분들도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며
자신의 미천한 자리와 직분까지도 복된 것이라고 고백한다.

요즘 연일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도를 넘은 갑 질이 보도되고
항공사 직원들의 주말 촛불집회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그 마음에 하나님을 모신 자리가 없으면서
다만 높은 지위를 얻고 많은 돈을 가지게 되면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마음의 참 평안과 행복을
자신이 자신의 힘으로 채울 수 없음으로
자신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 별 짓[갑 질]도 다 하게 되며
자기중심을 갖지 못한 마음의 심리가
비뚤어진 방향으로 얼마든지 표출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게 된다.

묵상적용

시편 84편의 저자가 사모했던 그 성전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주님을 모신 내 마음 곧 주의 영[성령]이 내주하시는
내 마음이 곧 주의 성전이요[고전 3:16]
주의 이름으로 모인 성도들이 회집하여
예배드리며 함께 교제하게 되는 그곳이

곧 주님이 지성소에 임재 하셨듯이
자신의 영광[세키나]과 임재를 나타내시는
성전이 되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며 [마18:20]
여기에서 나도 시편 저자가 추구했던 것처럼
내 삶의 위로와 만족과 중심을 잡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주님!

성전 제사[예배]와
신앙공동체 교제에 참여한 엣 성도들이
해와 방패가 되시는 주님을 경험함으로
세상의 천날보다
주의 전에서 한 날을
더 귀하게 여기고 더 사모했던 것처럼
이러한 신앙 고백과 체험이
나의 신앙과 삶에서도 넘쳐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