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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사도행전

▼ 사도행전 22:30-23:11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by 朴 海 東 2018. 8. 4.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사도행전 22:30-23:11

묵상내용

예루살렘의 치안과 질서를 책임진 천부장은
어제 일어난 폭동의 이유를 총독에게 보고하기 위해
유대 민족을 대표하는 (산헤드린)공회를 소집케 하고
바울을 그들 앞에 세워 그를 고소하는 이유를 알고자 한다.

오늘 우리 시대로 말하면 국회 청문회 앞에 세운 셈인데
공회 앞에 선 바울의 모습은 조금도 떨림이 없고
당당하다 못해 공회를 자신의 손 안에 넣고
공회원들을 쥐락펴락할 만한 재치를 발휘한다.
공회 연설에서 보여준 바울을 통해 주님의 종 된 자들이
세상 권력자들 앞에서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1. 부정한 권력 행사로 양심이 꾸린 사람들의 양심 건드리기

바울의 연설 첫 마디는 자신이 지금까지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겨왔다고 한 말이었는데[23:1]
이 말은 단박에 대제사장 아나니아의 양심을 건드렸고
그는 바울 곁의 사람에게 바울의 입을 치라고 명할 만큼
꾸린 양심의 손상을 입은 것 같다.
세상 살아가다보면 교만한 사람일수록 남의 교만을 타며
견딜 수 없어 하는 모습을 보는데 지금 대제사장의 모습이 그렇다
[당시 제사장 아니니아는 부정한 권력으로 일반 제사장들에게 돌아갈
십일조까지 가로챌 만큼 치부한 자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바울은 자신의 입을 치라고 명한 대제사장을 향해
회칠한 담이며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라고 하며
네가 율법대대로 심판한다고 앉아서 도리어
율법을 어기고 나를 치라고 하느냐 책망하였는데
이는 정말 세상의 권세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의 종 된 자들의 모습이 되어야 하며
헤롯 왕이라도 꾸짖었던 세례요한의 기개를 보는 것 같다.

평소 주님의 양무리 된 교회에서 눈물과 겸손으로 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던 바울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이런 기상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종 된 자들이 마땅히 가져야할 자세를 배우는데
그것은 강자에게는 강하게 약자들에게는 약하게 해야 함이다.

2. 하나님 말씀의 권위만큼은 최고로 높이기

예상치 못했던 바울의 당당함과 대제사장까지 책망하는 모습에
민망했던지 곁에 선 사람들이
네가 하나님의 대제사장을 욕하느냐고 응수했을 때
바울은 재치 있게 말을 돌려
나는 그가 대제사장인줄 알지 못했다 하며
성경에 “너희 백성의 관리를 비방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자신에게 과격한 모습이 보였을지라도 (이해하도록)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만큼은 부복하는 자 인 것을 밝힌다.

[이 정도 선에서 바울은 악인들의 양심을 건드리고
자신의 당당함을 입증하는 선에서 말을 마치고
그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드는 발언으로 나가는데
이는 공회의 구성 분포를 파악하고 역이용하는 재치이다.]

3. 한 사람으로 전체를 상대하지 않고 자신들끼리 상대하게 만드는 지혜

당시 유대민족을 대표하는 산헤드린 공회 구성원들의 분포를 보면
왕족과 제사장 중심의 사두개파와
지나친 율법 수행으로 분리주의자란 별칭을 갖는 바리새파로 구성되었는데

바울은 천부장이 주재한 이 공회에 무슨 뾰족한 묘수가 나오지 못할 것을
분명히 간파하였음으로 자신이 전체 공회를 상대하기보다
공회원들 스스로 분쟁하게 되도록 자신이 바리새인이요
바리새파의 아들인 것을 강조하면서 죽은 자의 부활을 전하는 것 때문에
자기가 이 심문을 받는 것이라고 말함으로
결국 그 공회는 바울을 가운데 놓고 두 파가 분열되어 싸우게 만든다.

더불어 천부장은 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바울이 찢김을 당하지 않도록
군인을 명하여 바울을 빼내가게 하는데
이 모든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님은 다시 한 번 바울을 건져내신다.

바울이 개인적으로 공회 전체를 상대하지 않고 공회원들 스스로
자신들의 구성 분포에 따라 대립하게 만든 이 지혜와 재취는
주님의 종 된 내가 잘 기억하고 써먹어야 할 방법인 것을 배운다.

묵상적용

4. 격려.[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하리라]

미래가 보이지 않고 사방으로 우겨 쌓임을 당한 것 같은 위기 속에서
나에게 소망을 주고 격려해주는 것만큼 더 좋은 일은 없다.
바울은 그 밤에 다시 한 번 주님을 만나고 격려를 받는다.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23:11]


그러고 보면 바울이 예루살렘에 당도하여 교회를 방문한 것과
결례를 행한 것 그리고 성전 모독죄로 폭동에 휘말렸던 것과
천부장에게 구출을 받고 오늘 또 다시 산헤드린 공회 앞에 선 것
이 모든 것들의 와중에 주님이 함께 계셨고 그 때 마다
주님은 그를 구하셨으며 지혜를 주셨다는 것을 엿보게 되는데
그 밤에 바울이 주님을 만나 격려를 받는 이 장면이야 말로
오늘 내가 당면하는 모든 일 가운데 주님은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지키시고 더 큰 소망의 빛 가운데 이끌고 계심을 배우게 된다.

선교지에서 돌아와 한증막 같은 더위를 지나고 있는 요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죽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주님! 내가 이래도 되는 겁니까? 자주 묻곤 하는데
그 때 마다 내 마음에 새기고 다짐하는 것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환경이 어떠하든
그것은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최선의 환경이라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드리며

바울을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옮기시겠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나의 삶과 미래의 방향도 다 주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