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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사도행전

▼ 사도행전 24:1-9 악인적인 고소 고발로 무고죄를 범하는 사람들

by 朴 海 東 2018. 8. 7.

악인적인 고소 고발로 무고죄를 범하는 사람들

사도행전 24:1-9


묵상내용

세상을 살아가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려할 때
사람들은 법정을 찾게 되어있다
재판정이야 말로 정의의 최후 보루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순수한 동기로 재판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의한 동기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악의적으로 고소 고발을 남발하며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나라보다 고소 고발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소 고발 비율은 일본에 비해서 146.4배나 되지만
대부분 무고가 많고 기소율은 불과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화와 소통과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일단 고소·고발부터 해놓고 상대방의 피를 말리자는 것인데
이러한 악의적 심보를 고치지 않고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오늘의 말씀에서 또 다른 악의적 고소 고발을 보게 되는데
유대의 산혜드린 공회를 대표한 대제사장 아나니아와 장로들
그리고 그들이 고용한 변사 더둘로가 총독 벨릭스 앞에서
바울을 악의적으로 고소하고 있는 데 고소 내용은 세 가지 이다.

1. 이 자는 로마 제국 전역에 있는 유대인들을
--선동 소요케 하는 지독한 염병 같은 자 입니다[24:5]
[ 이 고소 가운데는 바울을 로마제국에 대항하는
정치범으로 몰고 가려는 악의를 담고 있다]

2. 이 자는 나사렛 종파의 주동자 입니다[24:5b]
[ 그들은 이 고소를 통해 총독에게 바울이 불법 단체를 주도하는
위험인물로 인식케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3. 이 자는 성전을 더럽히려고 하다 붙잡힌 자 입니다[24:6]
[ 그들은 이 고소를 통해 바울이 유대 공동체에도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자로 인식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악의적 고소는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가 천부장 글라우디오 루시아 까지
함께 싸잡아서 고소하고 있는데
우리 개역개정에서는 (6절 하반에서 8절 상반 없음]으로 나오지만
서방 사본에서는 이 부분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우리가 그를 잡아 우리 법에 따라 그를 심문하려고 했으나
천부장 루시아가 와서 폭력으로 그를 우리 손에서 빼앗아가며
그 자를 고소하려면 당신 앞에 가라고 명하였나이다." AV 버전에서

그로고보면 이들은 천부장 루시아가 바울이 공정하고 안전하게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빼돌린 것에 대해 매우 불쾌했던 것 같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은
이처럼 의인도 악인으로 만들려고 하는 악한 세상 속에서
우리[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데
주님께서는 이 점에 대하여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하셨다 [마10:16]

이는 뱀 곧 거짓과 궤사를 쓰는 사단보다 한 수 높아야 하고
또 사단 마귀의 의도대로 이런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비둘기 같은 순결을 유지하라는 것으로 받아 드리게 된다.

이어지는 말씀에 보면 바울은 자기를 악의적으로 고소하는
이 재판정에서 오히려 허락된 자기 진술의 시간을 통해
정당한 자기변명과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이용하게 되는데24:10-21]
이것은 이미 주님께서 바울을 만나주신 다메섹 사건에서
바울을 세워주는 제자 아니니아를 통해서도 예고하신 말씀이다.

바울이 쉽게 접촉할 수 없는 나라의 임금이나 관리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게 하기 위해서 주님은 이미 그가
임금들과 총독들 그리고 관리들 앞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재판의) 자리에 서게 될 것도 예고하신 것이
지금 이렇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본다. [행9:15]

그러고 보면 자기를 변호해야 하는 재판정에서 만큼
더욱 체계적이고 분명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는
달리 없으니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늘의 묵상을 내려놓으며 복음 전도를 위해서라면
악의적인 재판의 자리까지도 허용적으로 사용되게 하시는
우리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오늘 나는 나의 모든 상황이 그리고 그것이 악의적인 상황이라도
주님과 복음을 전하는데 이용되어야 할 것을 마음 깊이 받아 드린다.

더불어 자신의 악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진실과 정의의 최후 보루가 되는 재판정 까지도
서슴 없이 이용하는 자들이 많은 이 악한 세상 속에서
내가 악인의 길에 서거나 그 동류가 되지 않아야 할 것과
또 악인들의 악한 도모에 휘말리지 않기 위하여
뱀같이 지혜롭고 비들기같이 순결할 수 있기를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