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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역대상

▼ 역대상 23:1-32 지극히[심히] 거룩한 자의 수준에 이르기 위하여

by 朴 海 東 2018. 9. 19.

지극히[심히] 거룩한 자의 수준에 이르기 위하여

역대상 23:1-32

묵상내용

역대상 23-29장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40년이 지나서
그의 나이 70살이 된 통치 말년에 왕위를 솔로몬에게 이양하면서
모든 방백과 제사장과 레위 사람을 모아놓고 한 일을 기록하는데
그중에서도 23-26장은 레위인의 인구조사와 직무 분담 배치이다

바로 앞선 장 22장에서 언급한 성전건축이 하드웨어에 해당한다면
이 성전 건축의 목적이 되는 하나님을 섬김에 대하여 실제적인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감당해야할 레위인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에스라)가 이처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중시한 것은
다윗 왕국이 세상 나라들 가운데 하나님의 제사장 국가가 된 것처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건축한 포로후기 백성들에게
우리에게도 동일한 역할과 사명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레위 자손과 관련된 중요한 교훈들을 아래에 몇 가지로 정리해본다.

1.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자의 나이에 대하여 [23:3. 24. 27]

광야여정 중에 성막 봉사에 참여할 레위인의 나이는
30세에서 50세 까지 이었는데[민4:3. 23.30.39]
후에는 25세에서 50세로 낮추어졌고[민8:24.25]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서는 다시 20 세로 되는데[대하31:17]
이는 다윗의 최종 유언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23:24. 27]

20세든 25세든 30세 이든 생선의 가운데 토막 같은
인생의 최고 황금기에 해당되는 나이에 하나님의 성전에서
일을 시작하게 하고 50세에 물러나게 한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오늘 우리 시대에는 교단 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목회 정년을
70세를 법으로 정하고 있는데 목회 정년에 걸려서 어쩔 수 없이
물러나는 미련 때문에 자식에게 세습시키려는 부작용도 있는가 하면
목회 정년을 75 세로 연장하려는 시도들도 보인다.
(이번 ** 교단 총회에서도 이 정년 연장 법안이 발의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만한 연령대를
성경에 정해주신 것을 감안하면 목회자들이 과욕을 부리지 말고
하나님의 일에서 손을 떼고 조용히 물러나서 젊은 후배들이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함을 배운다.

일반 세상 직장들은 아무리 늦어도 대체로 60세 전후로 은퇴하게 하는데
우리 목회 사역에서는 그렇지 못하여 얼마나 많은 젊은 목회 후보생들이
갈 곳이 없고 설 자리가 없어 다른 길을 찾는 것도 보게 되는데
나의 생각에는 70세 은퇴를 65세 이하로 낮추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2. 하나님을 섬기는 사역을 더욱 세분화 시켜 분담하기[23:4-6]

다윗은 성전 제사와 봉사에 참여할 레위인들을 소집하여
그들이 할 사역이 무엇인지 조직을 분담하였는데
여호와의 전 사무를 보살피는 자/유사와 재판관/문지기/
찬송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자 등으로 크게 구분하고[23:4-5]
또 이것을 더욱 세분화 시켜서 레위의 세 아들인
게르손/그핫/므라리의 각 종가를 따라 직무를 분담한다[23:6-24]

아론 자손을 도와서 여호와의 전과 뜰과 골방에서 섬기는 일/
모든 성물을 정결하게 하는 일 곧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는 일
그리고 진설병과 무교전병을 만들고
남비에 지지고 반죽하는 것/ 모든 저울과 자를 맡는 것/
새벽과 저녁 마다 여호와께 축사와 찬송을 올리는 것
매 절기를 따라 규례대로 번제를 드리는 것 등 등 이다.

레위 자손들의 직무와 관련된 여러가지 일들 중에는
냄비에 지지고 볶는 것 같은
매우 사소하게 보이는 일들도 많이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든 일들이
주님께서 시키시는 일이며 분정하여 주신 것임을 볼 때
오늘 내가 주님의 교회에서 하는 주방 봉사나 차량정리
등 등 그 어떤 사소한 일들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모두가 다 주님의 시키심을 따라 되는 주님의 일인 것을 배운다.

묵상적용

3. 지극히[심히] 거룩한 자의 수준에 이르기 위하여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직무를 가르쳐 주는 오늘의 말씀을 정리하면서
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를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만한
나이로 배정시켰는지 이해하게 되는데 어느 것 하나 소흘함이 없이
정신 바짝 차려서 하려면 정신적 체력적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엊그제 서울 ** 교회에서 사역하는 나의 아들은 교인 중에 초상이 나서
상가 조문을 위하여 개인적으로 대전에 내려갔다 밤늦게 돌아와서
다음 날 새벽 기도를 인도하고 또 다시 교인들을 태운 차를 몰고
서울 –대전- 금산을 돌아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세 시간도 못자고
오늘 새벽 다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려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저렇게 할 수 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장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은
레위 지파 그핫의 자손들 중에서도 아론과 모세가 속한
아므람의 자손들이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거룩”이다.

그들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며 섬기는 자들이 되는데 결격사유가 없도록
몸을 성결케 하여 영원토록 지극히(심히) 거룩한 자가 되어서
주의 이름을 받들어 축복하는 일을 하는 자들 이라고 하였는데[23:13b]
여기서 지극히[심히] 거룩한 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 말씀이
이 직분을 지키고 유지함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부담으로 닿아진다.

오늘 우리 시대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도가 왕 같은 제사장들이지만
적어도 주의 성도들 앞에서 예배를 집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주이 이름으로 축복하는 제대로 된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들은
그가 이 죄악 세상에서 지켜내야 하는 거룩함의 수준이
지극히[심히] 거룩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본다.

제사장들이 위임식을 하면서 엄지손가락과 발가락에 피를 바르고
그의 귓부리에 피를 바르는 이런 상징적 행위 하나 하나가
하나님의 거룩한 일에 제대로 수종들기 위하여
세상 죄악과 부정함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표시들이라고 볼 때
거룩한 직분의 수행을 위하여 지극히[심히] 거룩한 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몸의 헌신이 요구되고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사역인가를 배우게 된다.

여기서 심히 거룩한 자가 되는 몸의 헌신이라고 함은
자기 맘대로 자기 몸의 사용권을 남용하는 자가 아니라
온전히 주님께 드려서 자기 몸의 사용권의 주체가
자신이 아닌 주님께 있게 하는데 까지 나가는 것인데

이처럼 자신의 몸을 자신의 것이라 하지 않고
이런 헌신의 수준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님 앞에서 부정한 자신에 대한 인식과 포기가 전제 되어야 하고
주님의 은혜와 부단한 경건의 연습의 결과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배운다.

주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요구되었던
심히 거룩한 자가 되어
주님 앞에 분향하고 섬기며
주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이 시대의 왕같은 제사장이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심히 거룩한 자의 수준에 이르기 위하여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
기꺼이 내 몸의 사용권을 주님께 드리며
부단한 경건의 연습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거룩한 제사장적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