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데 거하고 싶으신 하나님의 마음 읽기
▼ 역대하 6:1-11
묵상내용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언약궤를 안치하며 제사장들의 악기 연주와 찬양이 울려퍼졌을 때
하나님께서도 받으신 감동을 성전을 가득 채우는 구름으로 자신의 현현을 나타내시자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서 성전건축에 대한 그간의 경과보고를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 묵상에 들어가면서 첫 구절에서부터 이해할 수 없는 난제에 부딪힙니다
이때 솔로몬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캄캄한데 거하시겠다고 하셨으나 내가 이제 주께서 거하실 성전을 건축하였으니 주께서 영원히 거주할 처소이니이다(6:1)
곰곰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성전건축을 원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도리어 캄캄한데 거하시겠다고 하셨는데 다윗의 간절한 요청 때문에 그의 아들 솔로몬을 통해서라도 성전건축을 허락하셨다는 의미 입니다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보다 인간 편에서 원하는 간절한 요청에 허락해주셨다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님 자신이 캄캄한데 거하시겠다고 하시는 이 캄캄한 곳은 어디를 말하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성경의 원문을 의역한 NIV 버전에서는 캄캄한 구름 속이라고 번역했는데 그러나 다윗이 성전건축의 소원을 처음 피력했던 삼하 7장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백향목과 화려한 금으로 장식된 성전보다 본래 자신이 모세를 통해 짓게하셨던 성막 곧 어두컴컴한 지성소 안을 자신의 거처로 선호하셨음을 이해하게 됩니다(삼하7:7.11)
그런데 어두컴컴한 성막의 지성소가 솔로몬이 금으로 치장한 지성소로 변하자 그곳은 더 이상 어두움이 아니고 찬란한 금빛으로 변했는데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본디 이런 찬란한 금빛의 처소보다는 어두컴컴했던 지성소를 선호하셨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
성막이 화려하고 찬란한 금빛으로 변신된 성전이된 그 순간부터 사실 이 성전은 우상화가 시작되었고 진정 하나님을 위해서보다 인간의 만족을 위한 곳으로 변질되어 갔으며 마침내 그들의 돌이키지 않는 범죄로 주전 587년 바벨론에 의해 정복되고 금으로 입혀진 이 성전의 모든 것들이 벗기어지고 찬탈 당하게 됩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 하면서 불현듯 이 성전의 우상화를 지적한 거 때문에 신약에서 최초의 순교자가 된 스데반 집사님의 외침이 생각 납니다
하늘은 나의 보좌이며
땅은 나의 발등상인데
너희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짓겠느냐(행7:48~50)
하나님은 사람들의 손에 지어진 성전에 갇혀지기를 원치 않으시는데 이스라엘은 솔로몬 이후 포로기를 거치고 또 포로 후기와 신구약 중간기를 지나 하나님의 임재 그 자체이며 성전 의미의 완성자 이신 예수님이 오셨을 때 까지도 여전히 자신들이 지은 성전을 우상화 하고 하나님은 그 안에 가두고 있었음을 엿보게 됩니다
오죽하면 하나님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도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다시 일으키겠다고 하신 것을 보면 이 모든 것이 캄캄한데 계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을 금빛 찬란한 성전 지성소로 이주 시켜드린 결과들로 이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늘의 묵상과 관련하여 하나님께서 진정 있고 싶어하는 곳이 어디인지 이사야의 글에서 떠오릅니다
지극히 거룩하시며 높은데 거하시는 하나님은 또한 (범죄함으로 마음이 컴컴하여져) 통회하고 마음이 겸비한 자의 심령에 함께 거하시나니..... 이는 그들의 영혼을 소성케하려 함이라(사57:15)
하나님께서 화려하고 찬란한 곳보다 캄캄한데 거하기를 원하신다고 자신의 속 마음을 내비치신 오늘의 말씀을 묵상 하면서 오늘 내가 사는 세상에서 진정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슬픔 탄식 눈물 가운데 캄캄함에 둘러 쌓인 자들 그리고 자신의 범죄 때문에 마음이 캄캄해져서 회개하며 하나님의 빛을 찾는 자들의 심령이라는 것을 마음 깊은 교훈으로 받아드립니다
주님!
제가 헛된 곳에서
주님을 찾지 않게 하시고
캄캄한 곳으로 상징된
이 세상 그늘진 곳의 사람들 속에서
그리고 캄캄해진 내 심령의 통회 속에서
빛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게 하소서
-----------환한 대낮에는
별빛이 보이지 않지만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들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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