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보다 더 무서운 하나님의 사랑
▼ 역대하 33:1-13
묵상내용
[오늘의 말씀 이해를 위한 역사적 배경 이야기]
성경에 나타난 역사서들을 읽을 때 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의 흥기와 쇠퇴를
주변 국가들의 흥망성쇠와 맞물린 가운데 이끄시는 것이다.
히스기야 시대에 일시 앗수르의 산헤립 군대를 몰아내고
독립을 이룬 것 같았던 유다 왕국은
히스기야의 29년 통치 후반기와 그의 아들 므낫세 시대에
다시 앗수르 제국의 세력권 안으로 흡수된 것 같다.
거대 제국 앗수르는 산헤립 사후에
그의 아들 에살핫돈이 왕위에 오르게 되고[/BC681-668]
또 그의 사후에는 두 아들에게 나라가 나누어지는데
큰 아들 아슈르 바니팔이 부왕의 대를 잇는 것으로 하고
그의 형제는 당시 앗수르에 속한 소국 바벨론을 받게 된다.
그러다가 BC 652년 두 형제는 서로 패권을 잡기 위해
5년 내란에 들어가게 되는데 당시 앗수르 제국을 종주국으로 섬겼던
고대 근동지방의 나라들은 어쩔 수 없이 어느 쪽으로든 속하게 되는데
히스기야의 대를 이은 므낫세는 부왕 히스기야 시대에 내방을 받은
바벨론 쪽으로 동맹제휴를 하게 되면서 이 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엘라와 바벨론 동맹군이 패전하면서 유다의 운명도 영향을 받게 된다.
오늘의 말씀에서 므낫세의 극심한 우상숭배와 범죄에 대해
하나님께서 징계 하실 때 앗수르 군대가 와서 치고
쇠사슬로 결박하여 끌어가게 되는데[33:10-11]
그가 잡혀간 곳이 당시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가 아니라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된 것으로 기록된 것은 [33:11]
당시 엘라-바벨론에 붙어서 앗수르를 배신한 나라 왕들을 이렇게
앗수르가 정복한 바벨론 땅으로 잡아가 감금한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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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기야의 대를 이은 소년 왕 므낫세는 12세에 왕위에 오르기 때문에
부왕 히스기야 [716-687] 와 10년 정도 섭정 기간을 가지는데
그의 치세기간 [697-642] 이 히스기야 시대와 겹쳐서 55년이나 된다,
자랑과 교만으로 흘렀다고 기록된 히스기야의 통치 후반기에 받은 영향일까
므낫세는 왕위에 올랐을 때 천방지축 멋대로 행하는 왕이 되어
부왕 히스기야가 쌓았던 성전 중심의 여호와 신앙은 허물어 버리고
반대로 히스기야가 허물어버린 산당들은 다시 세우는 별종 왕이 된다.
그는 온갖 우상들을 끌어드려서 여호와의 노를 격발 시키게 되는데
여호와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는다고 하면서[33:4]
또 여호와의 전 마당에 하늘의 일월성신을 위해 [33:5]
제단을 쌓았다고 한 것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양이 차지 않아서 이렇게 이교도들이 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우상들에게 예배하며 나라의 강녕과 복을 빌은 것 같다.
이같이 양다리를 걸치는 그의 이중인격적인 신앙은 마침내
극심한 우상숭배자로 변질되어 자신이 친히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의 전에 세우는 엉뚱한 일까지 저지르게 된다.[33:7]
이러한 므낫세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그의 선지자들을 보내
왕과 또 왕의 꼬임에 빠져 악을 행하는 백성들을 경고하셨으나
듣지 않고 도리어 무죄한 자의 피를 많이 흘렸다고 했는데[왕하21:16]
전승에는 이사야 역시 이 때 톱으로 켜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히 11:37]
오늘의 말씀과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열왕기에서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참지 못하시고 그릇을 씻어 엎음 같이
예루살렘을 씻어 버리겠다고 까지 말씀하신다.[왕하21:13]
묵상적용
[죄보다 더 무서운 하나님의 사랑]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가장 특이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런 별종인간 므낫세가 앗수르 군대의 장수들에게 잡혀가서
(당시는 아직 앗스르의 속국이었던) 바벨론에 감금을 당하여
환난 가운데서 철저히 회개하고 겸손하게 되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지게 하시고
다시 왕위에 오르게 하셨다고 하는 기록이다. [33:12-13]
당시 앗수르 왕은 세계 종주국의 왕으로서 자신을 배신했다가
바벨론에 잡혀와 감금당한 속주국 왕들 가운데 회개한 왕들은
다시 돌려보내 봉주국 왕이 되도록 허락하였다고 하는데
이러한 역사적 배경들은 그냥 우연히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세계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세계 경영이 이렇게 나타난 것이라고 이해하게 된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가지 더 역대기 저자의 관점으로
오늘의 말씀 후반부를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므낫세의 회개에 대해서는 기록을 생략하고 있는 열왕기와 달리
왜 역대기 저자는 전혀 개과천선(改過遷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므낫세 왕에 대해 그가 바벨론 땅으로 잡혀갔다가 고통 가운데
겸비하게 되고 다시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게 되었으며
모든 것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추가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는 지금 이 역대기를 기록하고 있는 에스라 자신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제2의 성전을 건축하며
새 나라를 세우고 있는 포로후기의 백성들에게
이처럼 하나님은 고난 중에라도 회개하고 돌이키면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모든 것을 회복해 주신다는 것을
므낫세의 회개와 회복에 담아 전달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마음 깊이 새기게 되는 것은
성도가 아무리 회복하지 못할 것 같은 죄악에 빠졌더라도
하나님은 그를 깊은 고난 가운데 처하게 해서라도
그의 마음을 낮추시고 하나님을 인정하게 하시며
회개의 마음을 주시고 회복시켜 주신다는 것인데
역대기 저자의 마음과 붓끝을 통하여
이러한 마음을 전달해 오신 우리 주 하나님 아버지께
이아침 마음 깊이 우러나는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주님!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은 죄악에 빠져 타락하였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돌이키시는 주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이 놀랍고 무서운 사랑이
하나 밖에 없는 독생자(아들)을
우리[나]에게 보내셨고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하셨으며
돌이켜 은총의 자리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는 이 사랑을
날마다 그리고 영원히 찬양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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