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희년주의[Jubileeism]
레위기 25:1-12
레위기 법전 25장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 정착했을 때
매 칠년 마다 안식년[희년]을 지키며
이 안식년이 일곱 번째 되는 해를 대희년으로 삼아
[7년 X7년 =49년 이듬해 50년이 되는 해에는]
그동안 빚 때문에 종이 되었던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본래 자기 조상들에게 물려받았던 기업의 소유지를 되찾게 해주며
각각 자기의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하는 대 희년 규례를 명하신다.
여기서 우리말 희년[禧年]은 영어로 Jubilee[쥬빌리]이고
이것은 히브리어 yobeㅣ[요벨]을 음역한 것인데
이 요벨 수양의 뿔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희년이 되는 일곱째 달[유대력 1월] 10일에
전국적으로 수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분데서 유래 하였다.
이 희년의 제도는 많이 가진 자들이 자신의 것을 내놓아야하고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그리 달갑지 않은 제도 이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희년 제도를 통하여
모든 소유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며
특별히 사람들의 생존을 좌우하는 땅의 공 개념을 통해
모든 백성이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시는 배려가 담겨있음을 본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사회의 통념이 되어 있는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이런 희년을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며
왜 사회복지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서구 북유럽 국가들이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
최근 교회 교인들을 선동하여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고 있는 분들이
이 사회주의를 잘못 이해하여 마치 공산주의 색깔로 덧칠하고 있는데
사회주의는 민주주의의 반대 개념이 아니다
민주주의 반대개념은 독재주의, 전체주의, 권위주의 같은 것들인데
과거 우리 민족이 군사독재 시절에 많이 경험했던 것들이며
자신들의 집권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로 포장하기도 하였다.
민주주의는 정치이념이고 사회주의는 경제이념으로
병적인 독과점 자본주의의 폐단을 적절히 수정하는 것인데
물질보다 인권을 존중하는 서구 선진국들은
자본주의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여기에 사회주의를 융합 절충하여
사회민주주의 [社會民主主義]를 지향하고 있는바
현재 우리 정부도 이 노선을 택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년 전 탄핵정국 시기에 우리 사회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어서
여기 생삶 게시판에 정치와 관련된 묵상 글을 올리다가
여러 독자들에게 악성 댓글을 받기도 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정치 이념과 관련된 글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의 말씀이 가르쳐주는 대로 물질보다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고
적어도 희년의 정신이 조금이라도 실현되는 사회가 되려면
자본주의 이념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며
그렇다고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공산주의로 가는 것은 더욱 안 되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절충한 사회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그나마 가능할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보게 된다.
사실 사도행전 2장이 보여주는 초기 기독교회의 모습은
자기 소유를 주장하지 않는 유무상통으로
자발적인 공산주의를 실현하였는데
이것은 당시 사람들에게 경이로운 모습으로 닿아져
믿는 자들이 더욱 많아진 것을 본다[행2:43-47]
칼 맑스나 레닌이 주창한 공산주의는
정부 권력이 개입하는 강제적 공산주의였지만
사도행전 2장이 보여주는 초기교회의 공산주의는
"자발적" 사랑의 공산주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이런 사도행전 적 교회의 모습은 기대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오늘의 말씀이 가르쳐주는 대로
희년의 정신이 조금이라도 더 잘 반영되는
인권 존중 복지사회로 나가기 위하여
한국교회가 잘못된 가르침이나 대중선동 집회에 휘둘려서
정치판에 깊이 관여하고 쏠림 현상으로 나가기보다
[이런 것은 교회 이름을 이용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할 것이다]
이 땅에 샬롬[평화]가 정착되는 그 날이 오기까지
평화와 화해의 선구자들이 되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희년주의[Jubileeism]"/“은혜의 정신”으로 나가게 되기를 기원 드린다.
바로 이 점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선포하신 희년 정신에 부응하는 길이며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내는 부조리한 모습들 보다 더 무섭게
인간의 영혼과 인권을 옥죄는 죄와 마귀의 굴레에서
영혼들을 풀어내는 길이 된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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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예수께서)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4:17-19]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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