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역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요한복음 1:29-42
세례 요한은 그의 출생에서부터 미리 예고 된 것처럼
철저히 예수를 위하여 준비된 사람이었다.
그는 예수의 등장을 이스라엘 가운데 나타내기 위하여
일찍부터 광야 빈들로 나가 영성을 키우며 [눅1:67-80]
회개의 세례를 베풀면서 오실 이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마침내 그 때가 도래하였고 마침내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라는 곳에서 이 만남이 이루어진다. [1:28]
이미 마태/마가/누가 복음에서 이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과
예수의 세례 받으심이 기록되어 있음으로
이 책의 저자 요한은 예수의 세례 받으시는 장면은 생략하고
세례 받으심 그 이후에 전개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는 본래 예수의 제자이기 이전에 세례 요한의 제자로서
그와 함께 있었음으로 더 리얼하게 이 장면들을 기록한다.
요한이 성령의 감동 가운데 세례요한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예수에 대한 증거들을 보면 차후 전개되는
요한복음 전체가 담게 되는 내용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1.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1:29.35]
2. ( 나는 생물적으로는 그보다 먼저 태어났지만)
그는 나보다 먼저 계신 분이시다. [1:30]
3. 나를 보내어 이스라엘에게 세례를 주라고하신 이가 말씀하기를
네가 세례를 베풀 때 성령이 내려와서 머물게 되는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는데 [1:33]
4. 나는 이것을 보았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1:34]
세례 요한의 증언이 있은 후 그를 따랐던 두 제자 곧 이 책의 저자인
요한과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는 예수를 따라가게 되는데
(세례요한이 자신의 두 제자가 예수를 따라가는 것을 허락했기 때문에
그들은 세례요한의 제자에서 예수의 제자로 따라 나서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을 예수와 함께 불과 몇 시간 밖에 머문 것이 없었지만
[요한은 그 날에 이루어진 일들이 불과 수 시간, 그러니까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그 이튼 날(아침으로부터 시작해서
열 시 [오후 4시]쯤 까지 된 것으로 밝히고 있다. 1:29. 39]
두 제자는 예수가 매시야[그리스도] 이심을 확신하게 되고
안드레의 경우는 자기 형제 시몬[베드로]를 찾아가
예수의 매시야 되심을 전하며 데려오게 되는데
여기서 예수님은 베드로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미리 내다보신 듯
장차 너를 게바[아람어로 반석]라고 하리라는 별칭을 주신다.[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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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묵상의 소재들을 남겨주고 있는 오늘의 말씀에서
굳이 한 가지만이라도 붙잡게 되는 말씀이 있다면
그것은 예수의 세례 받으심 이후의 공적 사역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고 출발점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십 수 년 전에 알게 된 한 전도사님이 있었다.
그는 나이가 이미 70에 가까운 좀 늙은 택시 기사였는데
공원에 차를 파킹 시켜놓고 차 안에서 수학 문제를 풀만큼
학구열이 많았던 분 이었다
왜 이렇게 늦은 나이에 열심히 공부하느냐고 물어보니
고등학교 과정을 다니지 못해 대학입학 자격을
검정고시로 페스하여 신학교에 가려고 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꿈은 목사가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그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여 늦은 나이에
검정고시를 통과하였고 신학교에도 입학하여
70대에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다. 그는 그렇게 꿈을 이뤘다
3년 전인가 그가 한 교단의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을 때
나도 함께 참여하여 그를 축하해 주었는데
문제는 막상 그렇게 힘들여 공부해서 목사안수까지는 이뤘지만
그러나 그 다음 주일날부터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요즘 신학교를 졸업해서 나오는 젊은 목회자들도 많은데
어디서 누가 오라는데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한다는 말인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갑자기 내가 아는 한 전도사님/목사님의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은 사역은 어떻게 시작될 수 있는 것인가를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예수님은 공적 생애의 시작을 알리는 요단강 세례를 받으신 이후
자신에게 안수를 베푼 세례요한의 증거를 받으시는 것 뿐 아니라
세례 요한이 자신을 따르던 두 제자까지도 예수에게 딸려 보냄으로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출발점이 되게 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은 사역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준비 해주심도 함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렇다 예수님에게는 본래 자신이 키운 제자는 아니지만
세례요한이 붙여준 두 제자가 있어
그의 공생애 사역의 출발이 외롭지 않게 되었고
이 씨알의 집단은 곧 더 크게 발아되어
가장 가까운 지근거리에서 따르게 되는 12 제자와
또 그 후속 그룹이 되어 따르게 되는 70문도와
그밖에 갈릴리와 유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따르게 되는 예수 전도 단이 형성되게 된다.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내가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어감에 있어
최소 단위로써 두 사람이라도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운다.
내가 나의 야심을 이루기 위한 사역의 출발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은 사역을 이루어가는 것이라면
예수님의 초기 사역의 출발점에서
세례 요한의 두 제자를 붙여서라도 시작하게 하심같이
하나님께서 붙여주시는 준비된 사람이 있음을 배운다.
시대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것은
돈이나 건물이나 어떤 프로그램 같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시켜 주신 사람이 곧 하나님의 방법이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출발점 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는다고 하였거니와 [잠11:30]
주님께서 붙여 주시는 사람들로 인하여
더불어 함께 주님의 사역을 아름답게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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