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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신명기*

신명기 9:22-29 장성한 기도의 수준과 분량에 이르게 하소서

by 朴 海 東 2020. 4. 26.

장성한 기도의 수준과 분량에 이르게 하소서

신명기 9:22-29


[장성한 기도의 수준과 분량에 이르게 하소서]
  
오늘의 말씀에 나타난 기도의 사람 모세의 모습에서 
어떤 애처로움을 느낀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 사이에서 
양자를 다 만족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중보기도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가 하신 큰일들을 기억하지 아니하고 
자주 거역하므로 밉상이 되어버린 이스라엘을 위해서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살려달라고 간청하며
사십 일 사십 주야를 금식하며 엎드리는 모습에서
백성의 죄를 자신의 가슴에 안고 등에 지고 기도하는
진정한 중보기도자의 모습을 본다. 

(오늘의 말씀에서 재차 언급되는 40일 금식은 
앞서 설명된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 이후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렇게 끝없는 불신과 원망과 투정으로 
하나님 앞에 밉상스럽게 되어버린 이스라엘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살려주셔야 할 이유를
세 가지로 들고 나오는데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물리치실 수 없는
하나님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 같다. 

1. 이렇게 밉상이 되어버린 이스라엘 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기업이 된 백성 입니다. [9:26. 29]

2. 이들의 조상인 주의 종 아브라함/이삭/야곱을 생각 하소서
하나님께서 그들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사 
이들의 완악함과 죄악을 보지 마옵소서. [9:27] 

3.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이스라엘을 멸하시는 경우 
지금까지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크신 이름과 영광이 
이방인들에게 조롱거리가 될 것이니 
하나님의 크신 이름과 영광이 훼손되지 않게 하소서 이다.[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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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세의 기도 자세와 내용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참 중보기도자의 마음을 읽게 된다.
그것은 마치 매 맞을 짓만 골라하는 못난 자식을 그래도 끝까지 품으며 
징벌하려는 아비의 매를 가로막고 
그러지 말라고 애원하며 간청하는 갸녀린 어머니의 모습이며 마음이다. 

나도 이아침 나에게 허락하신 신앙공동체를 위해 
이렇게 기도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주님 앞에 기도로 나아갈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한다.

주님!

강물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모든 더러운 것들을 
받아드리고 품어내는 바다의 넉넉함 같이
모든 불신과 원망과 투정들을 
내 탓으로 받아드리고 품는 어머니의 가슴으로 
오늘 내가 속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하게 하옵소서.


[참고: 오늘의 말씀에 나오는 지명들]

1. <다베라 : Taberah >
시내 광야 남동쪽의 지역으로 출애굽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하나님을 격노케 했던 장소이다(민 11:3). 
시내 산에서 떠나 3일 길을 걸은 백성들은 하나님을 원망했고 
그 소리에 진노하신 하나님은 ‘여호와의 불’로 
그들의 진 끝을 불타게 하셨다(민 10:33-11:1). 

이 사건이 일어난 불순종의 현장을 ‘다베라’라고 이름했는데, 
이는 여호와의 불이 붙었기 때문이었다(민 11:3). 
이 일은 맛사, 기브롯 핫다아와에서의 반역과 함께 
하나님을 격노케 했던 일로 기록되어 있다(신 9:22). 

2. 맛사: [출17:1-7]
호렙산 근처 르비딤에서 진을 쳤을 때 물이 없어 소동이 일어나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는데 이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반석을 쳐서 물을 내게 하셨고 이곳을 ‘맛사’라 부르게 되었다 
맛사는 시험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또 이곳을 ‘므리바’라고도 불렀는데 이것은 ‘다툰다. 소송 한다’는 뜻이다.

“여호와는 우리에게 당연히 우리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모세와 하나님을 피고석에 두고 나름의 판결을 내렸으며
모세에게는 돌로 쳐서 죽이려는 완악한 시도를 하였다. [출17:4]

3. <기브롯 핫다아와 : Kibroth-hattaavah >(민11:31,33:16,신9:22).

"기브롯 핫다아와”란 ‘탐욕의 무덤들’이라는 뜻 이다. 
그곳은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를 출발하여 처음으로 진을 쳤던 장소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양식인 만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기가 먹고 싶다고 탐욕을 부릴 때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보내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셨지만 그들의 영혼을 파리하게 하셨고
많은 사람들이 원망과 탐욕으로 인하여 죽임을 당한 곳이다 
그래서 기브롯 핫다아와는 무덤으로 가득한 땅이 되고 말았다.

4. 가데스 바네아 (kadesh-barnea) 

가데스 바네아에 있는 샘들은 [므리바 물], 
즉 말다툼의 물이라고도 불린다(민 27:14, 겔 47:19). 
이스라엘이 모세에게 마 실물이 없다고 불평한 곳도 이곳이었으며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잊은 곳도 이곳이다(민 20:1-13). 
미리암은 가데스에서 죽었으며(민 20:1), 
아론은 이 근처에 있는 호르 산에 묻혔다 (민 20:22-29).

지금 신명기 강론을 하며 광야 40년 회고하는 모세에게 
가장 아픔을 주었던 곳이 이 곳 
곧 불신과 반역의 대명사가 된 가데스 바네아 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신명기를 시작하는 첫 장이
이 가데스 바네아 에서의 불신과 반역을
통탄하며 회고 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니
이 곳이 그에게 얼마나 큰 아픔과 상실의 장소가 되었으면
그리하였을까 이해가 되기도 한다.

광야와 같은 내 인생의 여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과 자리에서
이런 가데스 바네아의 실패와 실수가 재현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