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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로마서 *

로마서 2:12-16(2)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by 朴 海 東 2020. 7. 25.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로마서 2:12-16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이
범죄함으로 그 형상을 잃어버렸어도
그 형상의 흔적으로써 
양심이 남아 있어서
도덕적  존재로써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인간 사회의 질서를 
최소한이라도 유지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으로 작용되고 있다

앞선 말씀에서 바울은 
이방인에 대해 우월감을 가진 유대인들에게
네가 남을 판단하면서 
너도 같은 일(죄)를 짓지 않느냐 지적했는데
이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 모두 
죄적 본성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말씀은 유대인들에게 율법의 등불이 있다면
이방인에겐 양심의 등불이 있다고 함으로
유대인들만이 특별한 것이 아님을 말하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의 기준을 따라 행하는 것이던
양심의 기준을 따라 행하는 것이든
선한 일을 행하는 자의 상급이나
악한 일을 행하는 자의 심판에서
동일선상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성령의 감동을 따라 기록하는 
바울의 이러한 논지는 괭장히 파격적이어서
자신들이 율법을 가졌음으로
특별하다고 생각한 유대인들의 자긍심을
사정없이 짓밟을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러한 논지로 글을 쓰는 것은
이렇게 유대인의 자만이 깨어지지 아니하면
그들이 자신들의 죄인됨을 인정치 않고
그리스도 앞에 나올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수여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유대교에 속한 그 자체로써  
구원받은 백성이라는 집단 착각에 빠져 있어서
세상에 이방인이 하나 태어나는 것은
지옥의 불쏘시게나 땔감 하나가 
더 추가되는 정도로 자신들을 차별화 하였으니 
이러한 교만이 깨어지지 않고서는
그들이 복음 앞으로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율법 없이 망하고
율법으로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심판을 받으리라(1:12)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 사람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은 특별하다는 우월감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그들 역시 나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볼 것은 당연지사 이다

그러나 바울의 글을 통해 비쳐주신
하나님의 시각으로 볼 때
우리 사이에는 차별이 없으며
나는 단지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 받은 죄인일 뿐이고
그들은 아직 그리스도 밖에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일 뿐이다

나는 특별하다는 차별성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비하(낮아지심)을 본받아
눈높이를 낮추어 내려가는 곳에
복음의 문이 열리고 구원의 길이 있음을 본다

신학교 재학 시절 한 친구가 구로  공단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게 되어 개척예배에 참석했는데
그날 헌물로 들어온 고가의 멋진 전자 오르간 반주에 마추어 
찬양하면서 많은 은혜가 있었다
예배를 마친 후 그 전자 오르간  반주자를 칭찬하고 싶어서 
아직도 오르간 앞에 앉아있는 그를 찾아가 대화를 해보니
그는 자신이 크리스챤이 아니라고 하며
단지 오르간 판매자로서 참여한 것이라고 하기에
어찌나 마음이 쓰리고 아프든지
그분의 손을 꼭잡고 전도하면서
그의 출중한 연주 실력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여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던 일이
이 아침 묵상의 시간에 불현듯 떠오른다

오늘 우리 주변에 아직 주님께 돌아올 영혼들이 많은데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힘이 너무 커져서 그런지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게 반감을 일으키며
역풍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을 본다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에 대해 가졌던
차별의식이나 우월감이
도리어 자신들의 구원을 가로막고
세상의 별종 인간들로 취급받으며
자신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역사적 사실들은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향해
어떤 자세로 나가야 하는지 반면교사가 된다.

율법(말씀)의 등불은 아직 갖지 못했지만
양심의 등불을 가진 것 때문에 
복음의 접촉점이 될 수 있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하신 것처럼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세상을 항하여 나가야할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