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1:21-30 조상 탓 하지 않기
"아비가 신 포도를 먹음으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고 하지 아니하리라" [31:29-30]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난과 고난 등
헤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조상을 잘못 두어서 이런 어려움을 당한다고 하며
조상 탓하고 운명론에 빠질 때가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배경에는 아비의 죄를 자손 3-4대까지
보응하겠다는 말씀에 뿌리를 두는 것같다.[출20:5. 34:7]
그런데 이런 아비의 죄 얼이 자손에게까지 전가되리라는
이 말씀이 특별히 우상숭배와 관련해서 주신 말씀인데
이 우상숭배야말로 모든 만 악의 뿌리이며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행위이고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악으로써[출 20:5]
우상숭배에 빠진 한 국가나 사회 공동체 혹은
한 개인의 가문이나 공동체에 이 죄 얼이 내려간다고 하심이다.
그리고 실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공동체는 이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의 손길을 떼시게 되자
앗수르 제국에 그리고 바벨론 제국에 침공을 당하고
포로가 되어 잡혀갈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게 되는
자기 백성들을 향하여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주시는 말씀은
너희들이 당면하는 불행에 대해 조상 탓하지 말고
너희 당대에서 죄 얼[죄의 보응]을 끊어버림으로
그 죄 얼이 너희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라고 하심이다.
이 점에 대하여 예레미야와 동시대에 활약한 선지자 에스겔도
동일한 말씀을 전했는데 죄 얼이란 전가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모든 죄 얼이 동일하게 전가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 당대에
하나님 앞에서 자기 하기에 달려있음을 강조하였다[겔18:14-19]
“그런데 너희는 이르기를
아들이 어찌 아비의 죄를 담당치 않겠느뇨 하는도다, .......
범죄 하는 그 영혼은 죽을지라
아들은 아비의 죄악을 담당치 아니할 것이요
아비는 아들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하리니
의인의 의도 자기에게 돌아가고
악인의 악도 자기에게 돌아가리라.[겔 18:19-20]
몇 년 전인가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으라”는 책이 나와서
호응과 비판을 동시에 받기도 하였는데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양비론적 입장을 갖게 된다.
대를 이어 우상 숭배하는 집들을 보면
그 가문이나 집안을 지배하는 악한 영[귀신]의 영향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대를 이어 내려가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볼 때 그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부정할 수 없지만
한편 이것은 운명론적으로 내려가는 저주가 아닌 것이
예를 들면 사사시대 이스라엘이 미디안 족속에게 압제당하며
고통 가운데 살아갈 때 이것이 우상숭배의 죄인 것을 알고
기드온이 자기 아비 집에 있었던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찍어내고
여호와께 단을 쌓았을 때 그의 아비 “요아스”도 변화를 받으며
기드온이 이스라엘을 미디안 족의 억압에서 해방시키고 [삿7-8장]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에서는 그 반전의 의미를 보게 된다.
조상의 죄 얼이 자손 대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이것이 운명론적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님으로
조상 탓하기보다 자기 하기에 달렸다고 하는 의미로써
“아비가 신 포도를 먹음으로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하지 아니하겠고
신 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의 이가 시다” 하심같이 [31:29-30]
모든 것은 자기 당대에 자기 하기에 달렸다고 하는
이 소중한 말씀의 의미를 이 주일의 아침 마음 깊이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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