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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예레미야

예레미야 42:13-22(2) 내가 거할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by 朴 海 東 2020. 10. 5.

내가 거할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예레미야 42:13-22

내가 선호하는 TV 체널은 History 방송이다.
메인 콘텐츠는 우리 인류사에서 일어났던 
지나간 역사적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오늘의 현실에서 그 날의 사건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유익한 것같다.

어제 주일 저녁 시간에는 2차 세계대전의 말기에 이르러
왜 미국이 많은 도덕적 논란이 따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량 살생용 무기인 원자폭탄을 투하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들 도시에 임한 재앙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았다.

미국이 원폭 제조를 시작하게 되는 동기를 보면
당시 물리학에서 가장 앞서갔던 독일의 과학자들이
먼저 핵폭탄을 만들어 유럽에 재앙이 올 것을 염려하여
원폭 제조를 위한 맨하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찌 독일이 194년 5월 항복하게 되자
정작 이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원자폭탄은
1945년 8월 6일 8시 26분
독일이 아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되었고 
그래도 항복하지 않자 3일 후 나가사키에도 투하된다.

이 원자폭탄은 다른 일반 폭탄들처럼 
지상의 공격 목표 지점에 부딪히도록 투하하는 것이 아니고
지상에 부딪히기 전에 적절한 공중 높이에서 터지게 함으로
의료용 엑스레이보다 4만 배나 강한 섬광이 번쩍이면서 
폭발된 곳으로부터 반경 40 킬로 미터 이내의 모든 것들을
초토화시키는 것인데 이 번쩍이는 섬광이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실명하고 화상을 입고 백혈구가 감소되어 죽는 것이다.

미국은 이 원폭 사용으로 가져올 무서운 결과를 두려워하여
유럽 전쟁을 종식하는 포즈담 회담에서 먼저 일본에게 
이 무서운 폭탄을 사용하게 된다고 공개적인 경고를 하였고 
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며칠 전부터는 공중에서 삐라를 뿌려
히로시마 시민들이 그 도시에서 떠나도록 유도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임박한 재앙의 경고를 받아드리지 않았으며
또 원폭이 투하되는 히로시마의 시민들 중에도 
이 무서운 경고를 무시하고 그 도시에 그대로 남은 사람들은
모두 이 무서운 재앙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당시 조사로 약 7만~ 15만 명이 사망했으며 
더 무서운 것은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 원폭 섬광이 지나간 휴우증으로 평생 고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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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먀 42장 후반부는 유다왕국의 몰락과 예루살렘 함락 후
바벨론에 잡혀가지 않고 본토에 그대로 남은 
유다의 잔류민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바벨론 왕이 임명한 총독 그다랴는 바벨론의 허락으로 
미스바를 중심으로 유다의 잔류민들이 살길을 열어 놓지만 
암몬 왕의 사주를 받은 왕족 이스마엘이 총독 그다랴를 죽이고
암몬으로 잡아갈 때 또 다른 왕족인 요하난에 의해 구출되어
이번에는 애굽으로 가기 위해 베드레헴 기롯김함에 머물면서
그래도 뭔가 찜찜했던지 예레미야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그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게 된다. 

본래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으로 잡혀가지 않고
그 땅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애굽으로 가는 자들에 대해서는
먹을 수 없는 악한 무화과 열매의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닥칠 것은 칼과 기근과 전염병 밖에 없다는 경고를
예레미야를 통해서 주셨는데[렘 24장]

유다의 남은 자들이 예레미야를 통하여 하나님을 찾으며
갈 길을 물었을 때 이미 내린 재난에 대해 뜻을 돌이키시며[42:10]
애굽으로 가지 않고 유다 땅에 남아서 사는 자들에게는 
불쌍히 여기시고 생명을 보호하시겠다는 약속을 주신다[42:10-12].

그러나 "그러나"로 시작되는 오늘의 말씀[42:13-22]은
전쟁의 나팔소리도 들리지 않고 
양식의 궁핍도 당하지 않는 애굽이 
최상의 안전지대라고 생각하고 
이미 애굽으로 갈 것을 마음에 정해 놓고
기도를 부탁했던 유다의 남은 자들의 거짓된 이중성
곧 자기 자신들의 마음을 속이며 기도를 부탁했고
선지자를 통해 전달된 여호와의 말씀을 건성으로 들으며 
이제 자신들의 생각과 판단을 따라가려는 사람들에게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경고하신다. 

오늘의 묵상을 들어가는 글에서 2차 세계 대전 막바지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미리 경고한 것을 
일본 군부가 무시한 것과 
히로시마 시민들의 냉담이 가져온 결과가 
가져온 이 참혹한 결과는 

오늘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애굽으로 가는 유다의 남은 자들에게 
애굽으로 함께 따라가게 되는 
칼과 기근과 전염병의 재앙과 같은 것이며

이 말씀은 또한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세상의 심판자로 세우시고
모든 것을 심판하실 날에 대한 예고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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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애굽으로 가려고 하는 유다의 남은 자들에게 
무서운 경고만 하신 것이 아니었다. 
먼저 저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당근과 채찍 두 방면의 말씀을 모두 사용하시면서까지 
저희를 애굽이 아닌 본토에 붙들어 두기를 원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내린 재난에 대해 뜻을 돌이키며
너희를 다시 심고 뽑지 않으리라 
두려워말며 겁내지 말라 하시고 
내가 너희를 불쌍히 여기리니
너희가 두려워하는 바벨론 왕도 너희를 불쌍히 여기게 되어
너희를 본향으로 돌려보내게 될 것이니  
나의 말에 거하여 이 땅에서 안전보장을 받으라는 
당근 축복의 말씀을 먼저 약속해 주시고   [42:10-12]

그래도 너희가 너희 뜻을 고집하고 애굽으로 간다면 
칼과 기근과 전염병이 너희를 따라가 멸하리라고 하셨다.[42:13-22] 

그런데 왜 그들은 이렇게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마음을 속이며 
응답을 주신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기만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들의 생존의 조건으로써 애굽이 가진 조건들이  
자신들을 위한 생존 만족의 조건이 되며
이것은 상식적으로도 맞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자기주장과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한 나머지 
하나님의 말씀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가 없어진 것이며
말씀을 받을 만한 진지함과 마음의 겸비함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나락으로 몰고간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자신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은 징계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바벨론에게 자신들을 붙이신 하나님이 이제 그만 싫어진 것이며
하나님께 구속되지 않는 곳에 가서 살고 싶은 것이었다. 

이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제목으로 삼은 것처럼
내 마음과 발이 머물러야 할 나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생각해본다
유다의 남은 자들에게는 그곳이 애굽이 아니라
조상적 부터 살아나온 가나안이며 
그곳은 바벨론에게 짖밟혀서 페허의 언덕으로 변한 땅이라고 하여도
다시 심고 뽑지 아니할 약속이 있는 땅이며 
하나님의 언약이 머물고 있는 땅이며
바벨론에 잡혀간 동족들이 다시 돌아와 
새로운 이스라엘로 합류하게 될 땅으로써 가나안 이었다

그러나 이런 장소적인 면보다 더 중요한 영적 적용이 있으니 
그것은 곧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감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가진 능력과 권세 안에서 안정을 얻는 것이며 
오늘 내가 죄의 유혹과 시험으로 가득한 이 악한 세상에서 
나의 안전지대는 곧 주의 말씀 안에 거하여 있는 것임을 배우는 것이다. 

바벨론에게 정복당하고 짖밟혀서 망신창이가 된 곳이라도
유다의 남은 자들에게 
다시 그 곳에 가서 거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오늘 내가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하여 
내 신앙과 삶이 무너진 것같고 
망신창이가 된 것같은 상황에서도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나에게 다정하게 말씀해주시며 축복을 약속하시는 
주님의 말씀 안에 나의 안전지대를 두고 
그리로 돌아가야 살길이 있다는 것을 
오늘 내게 주시는 교훈으로 마음 깊이 깊이 받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