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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예레미야

예레미야 44:11-19 (2) 강팍하게 되지 않고 은혜를 받는 길

by 朴 海 東 2020. 10. 9.

강팍하게 되지 않고 은혜를 받는 길

예레미야 44:11-19

 

들엔 이내 가을이 깊었나보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청초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며
찬 서리에 피어난 국화 꽃들이 아름답다.

지난여름엔 무던히도 비가 오더니 
지금은 따가운 가을 햇살에 
들판의 과실이며 곡식들이 영글어 간다. 

오늘 집사람과 함께 자그마한 텃밭에서
고구마 한 줄을 캐었는데 어찌나 많이 들었는지
고구마 여섯,일곱 순에서 한 소쿠리가 나왔다.

기쁜 마음으로 손수레에 싣고 아파트로 들어오는데 
마침 경비 아저씨를 만나서 반가운 마음으로
고구마 소쿠리를 열어 보이며 
가져가고 싶은 만큼 가져가시라 했더니 
저녁에 경비실에서 쪄 먹는다고 
큰 것으로 몇 개를 골라가기에 주는 마음이 기뻤다. 

오늘 아침엔 왠지 모르게 게으름이 피우고 싶어서 
묵상 글을 올리지 않고 십 년 전인가 올렸던 것을 
다시 꺼내서 올렸더니 왠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지금 밭에서 돌아온 늦은 오후- 
석양에 해가 기울고 밤으로 가는 시간이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늘의 묵상 글을 올린다. 

2020년 10월 8일 오늘의 말씀: 예레미야 44:11-19

오늘의 본문을 읽어보면서 마음에 확 닿아지는 것은
지금 애굽에 내려간 유다의 남은 자들의 마음이
너무 강팍 하여져서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언약이 머물러 있는 땅 유다를 버리고 
지금 애굽으로 도망치듯 내려와 있는 자기 백성들에게 
선지자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찾아오신 하나님은 
이곳은 너희의 살 곳이 아니라고 하시며
이곳에 살기를 고집한다면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게 되고 수치를 당하게 되리라고 위협하면서까지
그들의 마음을 돌이켜 보려고 하지만[44:11-14]

오늘의 말씀 절반 이상이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반항하며
이제부터는 우리 식대로 살면서 하늘 여신을 섬기면 살테니 
우리를 내버려 두라고 하며 막장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우리가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하늘 여신을 섬길 때에는 풍부하여 복을 받고 
재난을 당하지 않았는데 여호와라는 하나님을 섬기면서 
쪽박을 차고 재난을 받아 지금 이 모양 이꼴이라고 하는 점이다 

그들은 부부 함께 [가족 모두] 동의하여 
자신들이 섬길 신을 바꾸었다고 하며 
특별히 여인들이 나서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44:19]
바알의 아내 아세라[아스다롯]을 숭배하는 일은 
주로 여인들이 나서서 달이나 별 같은 것들을 숭배하였고
여성 신인 아세라를 생산의 여신으로 숭배하면서  
유방이 많이 달린 형상을 만들고 숭배하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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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으로 도피한 유다의 남은 자들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언약의 땅을 버리고 애굽으로 내려온 것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 일말의 죄책감이나 죄송한 마음은 조금도 없고 
도리어 재난을 내린 하나님께 대하여 저항하는 마음과 
이제 더 이상 여호와는 우리의 하나님이 아니며
우리는 우리의 숭배 대상을 하늘 여신으로 바꾸었다고 말하는
이 유다의 남은 자들의 모습을 통하여 
주님은 이 글의 독자들에게 무엇을 나타내고 싶으신 것일까(?)

징계를 받을 때 그 징계를 회개의 기회로 삼지 않고
도리어 반발하며 멀리 도망치는 자들의 심리 속에는  
그들로 회개하게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깃들일 여지가 없다는 것과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더 큰 뭉치가 되고 가속도가 붙듯이 
자신들에게 올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막아내는 
반발심리가 점점 더 거쳐서 파멸로 갈 수밖에 없음을 보게한다. 

오늘 내가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 것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괴로워서 조용한 장소를 찾아가
회개의 무릎을 끓을 수 있으며
나오지 않는 기도를 나오게 하기 위하여
신음 기도라도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면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축복인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이 죄짓지 않는 은혜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혹 범죄 하여 죄 가운데 빠져 허우적거릴 때도
유다의 잔류민들처럼 주님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내 살길은 주님밖에 없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엎드리면
주님께서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그를 긍휼히 여겨주시며 회개의 마음을 주시고
회복의 은총을 주시는 자비의 하나님이 되시는데 
오늘의 말씀에 나타나는 유다의 잔류민들의 모습에서 
그 정반대의 모습을 보게 하시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게 하신다.

 

 

주님!
내가 범죄하고 잘못되었을 때
스스로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깊어져
주님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거나 

혹은 이제부터는 주님과 상관없이 
내 맘대로 살겠다는 
타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시고 

나를 안전지대에 붙잡아 두시기 위해서
때로 징계하시면서까지 사랑을 보이시는 
주님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게 하옵소서 

나보다 더 나의 죄를 용서하고 싶으시고 
나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이
성령을 통하여 내 마음을 압박하시며
기도하라는 싸인을 보내실 때에 
내가 깨닫는 자가 되고 
기도의 자리에 엎드림으로 
회복케 하시는 은총을 맛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