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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예레미야

예레미야 48:26-35(2) 은혜의 상봉보다 겸손의 골짜기로 내려가기

by 朴 海 東 2020. 10. 15.

은혜의 상봉에 오르기보다 겸손의 골짜기로 내려가기

예레미야 48:26-35

 

[은혜의 상봉에 오르기보다 겸손의 골짜기로 내려가게 하소서]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의 종 예레미야를 통해
그가 사랑하신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빗나간 죄악들에 대해
심판을 경고하시고 교만하여 회개하지 않는 죄악들에 대해
심판을 집행하신 것처럼[39-45장]
이제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그 주변 국가들에 대해서도 
심판을 경고하시고 집행하시는 것을 통하여 [46-50장]
그가 이 세상 나라들의 역사를 주재하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신다. 

앞선 말씀에서 애굽과 불레셋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셨는데 
세 번째로 심판 언도를 받는 모압의 경우는 이상하게도
앞서 나온 애굽이나 블레셋보다 더 긴 판결문이 선포되고 있는바 
애굽 보다는 두 배 가깝게 그리고 불레셋 보다는 거의 7배나 되는 
무겁고 무서운 심판 집행의 판결문이 낭독되고 있는 점이다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왜 모압을 이렇게 심하게 다루시는가?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은데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께 대하여 교만했다는 것과[48:26]
더 구체적으로는 그 교만의 표출이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하여 
머리를 흔들 정도로 심하게 조롱한 것이라고 하신다. [48:27]

모압은 사해 바다 동편에 위치하여
남으로는 세렛 시내와 북으로는 아르논 강 사이에서
느보산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초장 지대에 거하며
지리적 안정과 물질적 풍요를 이루고 살면서 [48:7 A]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하여진 것 같으며 
이스라엘이 예배하고 섬기는 여호와라는 하나님이 아니어도
우리는 그모스 신을 섬기며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는 자만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무시하고 조롱한 것에 대한 죄를 물으시는데 
그것은 모압 산당에서 제사하며 그 신들에게 분향하는 자들을 
모두 끊어 버리시겠다는 말씀에서 드러내신다. [48:35]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애굽이나 블레셋보다는 
덜 악할 것 같은 모압에 대해 
이렇게까지 긴 심판 논고로 심하게 다루시는 이유로써
지적하시는 교만의 죄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가 교만이며
교만은 패망의 앞잡이라는 말씀이 생각난다[잠16:18]

더불어 모압에게서 나타난 이 교만한 죄는 
하나님의 징계 때문에 고난을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이해하지 못해
왜 저들은 지지리도 못살고 고생하는가(?) 조롱하며
자신들의 잘나감을 비교하면서 우쭐한 죄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민족 심리를 다 들여다보시며 
이렇게 무서운 심판 집행을 선고하심을 본다.

교만한 죄 때문에 무서운 심판에 처하는 모압을 보면서
나는 내 눈이 성령으로 할례받지 못하여
물질적 풍요나 세상적 지위 같은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거나 평가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더 특별히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된 성도들 가운데
가난하고 어려운 고통 가운데 있는 분들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성화적 징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가난도 병듬도 고난도 허락하시는 것을 알지 못해
모압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무시하고 조롱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하신 주 믿는 성도의 존귀함을 몰라주고
함부로 판단하며 왜 저 사람은 저렇게 가난하게 살며
왜 저렇게 심한 고생을 하는지.......
모압인들의 눈초리로 바라본 것은 없는지 자신을 돌아본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에서 더욱 특별하게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나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적 교만이 싹터서
하나님께 향한 감사를 잃어버린 것 때문에 
무덤덤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해 보게 된다. 

매일 여기 생명의 삶 묵상 게시판에 큐티 묵상글을 올리며
살아온 세월이 벌써 십여 년이 지나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두 묵상글을 남긴 가운데 
요즘 반복적으로 재탕이 되는 묵상 시간을 가지면서 
주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지만 
나의 영적 상태가 십년 전보다 더 못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 대한 조바심과 불만족도 불쑥불쑥 올라오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때는 묵상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무런 영적 감성이 떠오르지 않아서
하얀 백지를 앞에 놓고 있는 것처럼 답답할 때도 많이 있는데
모압의 교만을 벌하시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께서는 내가 영적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때로는 나를 영적 기갈과 허덕임 가운데 두시는 것을 감사드리며
우리의 만족은 스스로에게서 나는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께로써 나느니라고 하심이 생각난다[고후3:5]

주님!
내가 종교적 열성을 다 한 후에라도
결코 교만할 수 없음은
영적 사역에 관한 한 
오직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같이 생각하여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요
우리의 만족은 
오직 주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라야
안전하고 행복인 것을 알게 하소서 

주님! 
내가 주님께 향한 열성으로 
영적 최고봉에 도달할 것 같이 착각할 때
내가 가장 위험한 자리에 있음을 알게 하시며 
겸손의 골짜기로 내려갈 수 있게 하옵소서

주님의 은혜는 영적 상봉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겸손의 골짜기에 차고 넘쳐흐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