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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당/예레미야

예레미야 50:1-10(2) 바벨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예루살렘으로 향하기

by 朴 海 東 2020. 10. 20.

바벨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예루살렘으로 향하기

예레미야 50:1-10

 

지난 겨울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이 무너진 가운데서도
계절의 순환은 변함이 없어 어느덧 봄 여름도 지나고
지금은 가을도 깊어 내가 가끔 찾아가는 서울식물원 산책로에는
찬 이슬에 피어나는 코스모스며 들국화들이 한창이다

공원을 가로질러 한강으로 이어지는 호수에는 지난 시월초까지도
하얀 백로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물가에 떼를 이루고 많았는데
가을이 깊어가면서 어느새 모두 겨울나기로 남쪽으로 떠났는지
지금은 백로들이 떠난 자리에 물질하는 청동오리들이 한창이다

이제 곧 시월도 지나고 낙엽의 계절 11월이 오면
여기 공원 산책로에도 쓸쓸함이 묻어나겠지
그러나 지금은 아직 한참 아름다운 가을의 시간이고
김동규가 부른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들려오는 시간이다.

이 노래의 가사 중에 마지막 소절은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인데

오늘 나도 여기 생명의 삶 묵상의 자리에 앉아
주님과 나 사이에, 그리고 나와 주님과의 사이에
이러한 사랑과 친밀함으로 깊어지기를 사모하면서
오늘 말씀[예례미야50:1-10절]의 제목으로써
"심판을 통과하고 이룰
주님과의 영원한 연합"을 묵상하게 된다.

본문은 전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네 가지 흐름으로 이어진다.
1. 세상에 절대 강자. 절대 강국은 없다[50:1-3]
2. 고난과 눈물 속에서 피어난 새신앙의 꽃[50:4]
3. 고난의 이유로써 지도자[목자]들의 죄 [50:6-7]
4.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라. 거기서 튀쳐 나오라
--양떼에 앞서가는 숫염소같이 하라.[50: 8]

1. 세상에 절대 강자, 절대 강국은 없다.[50:1-3]
 
유다-애굽-블레셋-모압-암몬-에돔-다메섹-게달과 하솔-엘람과 같은
당시 고대 근동지방의 나라와 백성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바벨론을 도구로 삼아 나라들을 정복하고 천하를 호령하며
그발 아래 두게 하셨지만 이 바벨론의 권세와 영광도 채 70년도 못가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을 마주한 북쪽에서 일어난 바사 제국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지게 되는데 이러한 역사 순환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들을 중심으로 펼치시는 하나님의 세계경영의 결과이다.

포로지에서 주의 백성들은 눈물에 젖은 빵을 씹으며
예루살렘 성전의 예배를 그리워했는데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때가 차매
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메데-바사-엘렘 족의 힘을 묶어
바사[페르샤]제국]으로 연합되게 하여 그 누구도 당해 낼 수 없었던
바벨론 제국을 무너뜨리게 하심을 통하여   
자기 백성들을 그 가운데서 돌아오게 하실 것을 예고하신다.

결국 바벨론이라는 나라가 잘나서 그들이 강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유다를 징계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그들에게 일시적인 힘을 준 것인데 그들은 이 힘의 원천이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몰라보고 여전히 자신들의 신으로 떠받드는  
벨과 므로닥을 섬기고 자신들에게 정복된 나라들을 폭정으로 다스리다
한 때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였던 그들 역시 멸망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주전 5세기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자신을 이렇게 나타내신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살아계셔서 세상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주장하신다

지금 세상은 미-소 냉전시대를 지나 초강대국 미국 주도로 재편되었다가
최근 중국이 또 하나의 실세로 머리를 들고 올라오자
미국은 트럼프 정부에 들어서면서 중국에 대한 엄청난 견제를 하고 있는데

다음 달 11월에 치뤄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이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초강대국 바벨론 제국과 또 다른 신흥강국 페르사 제국 사이에서
적절한 견제를 통하여 힘의 축을 이동시키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세상 나라들 가운데 있는 자기 백성[교회]에 유익한 방향으로
세계질서를 재편시키실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흥강국이 된 중국이 하나님의 교회들을 핍박함으로
그들의 세력을 꺾는 방향으로 선거 결과가 나오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인류의 초강대국으로 우뚝 선 미국도 결코 자만할 수 없는 것은
한 때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도록 초강대국의 힘을 실어준
바벨론의 세력이 영원한 것이 되지 못했고 겨우 70년 뿐이었다는 것이며
이것은 모든 능력과 권세가 자신들이 비축한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하심을 따라서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고난과 눈물 속에서 피어나는 꽃 [50:4]

선지자 예례미야는 자신의 동족 유다 민족이
비록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지만 
그것은 그대로 영원한 포로의 운명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게 되는 날이 있으며 
그날에 그들은 울면서 돌아오게 될 것이고
여호와의 얼굴을 구하며 
다시는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언약으로 
여호와 하나님과 연합하게 될 것을 노래한다. 

바벨론의 포로가 되는 고난의 기간을 통하여
그들은 다시 하나님을 찾게 되었고
고난과 눈물 속에 피어나는 꽃처럼 
우상으로 찌들었던 죄악에서 씻겨지고 
영원한 언약 안에서 새로운 신앙의 꽃을 피울 것을 바라본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러한 변화는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불현듯 한편의 시로써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가 생각난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그렇게 울어대던 소쩍새의 울음·소리와 
지난 여름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어대던 천둥 소리가 있었고
깊어가는 가을 밤에 저리도 내린 무서리 속에서 피어난 국화처럼 
유다 백성들은 포로 지에서 나라 없는 백성이 되어 
눈물과 설음과 배고픔과 그리움 가운데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면서 
여호와 하나님께 향한 순결 신앙의 꽃을 피어냈고 
이제 다시 몽매에도 그리던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때로 여기 죄와 유혹이 넘쳐나는 죄악 세상에서 
순결 신앙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님에게 보여드리는 한 송이 국화꽃으로 피어나기 위해 
소쩍새의 슬픈 소리와, 먹구름 속의 천둥소리
그리고 저리도 내리는 무서리가 있는 것처럼 
세상 죄악으로 찌든 마음의 기울기가 
온전히 하나님께 향하여지기 위해서 개입되는 외적 고난들이 있다. 

고난은 그 자체로써는 슬프고 힘들며 싫은 것이지만
이 고난은 내가 하나님의 자녀 됨의 외적 표시이며
이 고난은 나를 하나님의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게 한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자녀마다 채찍질 하심이라
이것이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자녀가 아니라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히12:5-13절 중에서]

3. 고난의 이유로써 지도자[목자]들의 죄 [50:6-7]

4.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라. 
거기서 뛰쳐 나오라
양떼에 앞서가는 숫염소같이 하라.[50: 8]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장 내 마음을 뛰게 만드는 구절은
거기 바벨론에서 도망하며 뛰쳐 나오라는 부르심이다. 

선지자는 바벨론에 포로 생활에 녹아 들어서 희망도 없이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곳은 너희가 머물 곳이 아니다
너희는 더 이상 포로가 아니며 노예가 아니다 
너희들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찬송을 위하여 택함 받은 자들이다
지나간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때가 되었다
지금은 떠날 시간이 되었다. 
지금까지 너희를 묶어놓고 있었던 곳에서 도망치듯
양떼에 앞서가는 숫염소의 당당한 용맹같이 나오라고 하신다.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치며 
그 땅에서 나오라고 하시는 이 말씀은
오늘 나에게 지금까지 너를 묶고 있던 죄악이 무엇이었던지
그리고 네가 그 것 때문에 어떤 고통을 당하고 살았던지 
네가 그 것 때문에 고통이었고 눈물이었고 괴롬과 한숨이었다면
더 이상 거기에 매일 필요 없다. 
너를 사랑하시고 너를 위하여 놀라운 계획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지금 너를  이끄시며 불러내시니 
양떼에 앞장서가는 숫염소처럼 담대하게 나오라는 말씀으로 받아드린다

주님! 
지난 날 지은 죄가 수풀처럼 많아서
나는 주님께 사랑 받을 수 없는 죄인이며
지금 나를 둘러싼 환경이 
바벨론 포로 같은 것이라고 체념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며
나를 새 소망 가운데로 불러주심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옛 바벨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는 담대한 신앙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