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서당/* 다니엘 *

다니엘 9:1-14(보충) 기도의 불을 붙인 한 권의 책과 철든 자녀의 기도

by 朴 海 東 2020. 12. 5.

기도의 불을 붙인 한 권의 책과 철든 자녀의 기도

다니엘 9:1-14

 

1. 기도의 불을 붙인 이 한 권의 책 [9:1-7]

십대 소년의 나이에 포로로 잡혀와 
어느덧 70년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는 백발의 노인으로 
여전히 기도의 자리에 서 있는 다니엘의 모습을 본다. 

포로 된 땅에서 보낸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 
그리고 장년기를 거쳐 노년기로 들어간 지금까지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어놓고 하루 세 번씩 기도하며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등에 지고 기도했을 그에게 
하나님은 한 책을 만나게 하셨다.

어떤 경로로 그가 예레미야의 서책을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그 책에 기록되어 있는 한 구절의 말씀이 
그를 감동과 전율로 몰아넣고 
더욱 자신을 기도하는 일에 드리게 하고 있다.

모세오경을 제외한 구약성경의 거의 모든 말씀이 
포로 후 고국에 돌아온 민족 지도자 에스라에 의해 
수집 정리되어 나온 것을 감안 할 때 
포로 된 땅에서 접하게 된 예레미야의 서책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 서책은 본래 여호야김 4년(BC 604년) 
조국 유다의 멸망을 내다보면서 회개의 메세지를 전했던 예레미야가 
신실한 관원 바룩에게 기록하게 한 말씀인데(렘36:4)

바룩에 의해 유다의 백성들에게 낭독 되었고 
유다 방백들의 주선으로 왕궁에 가서 여호야김 왕 앞에 낭독될 때는 
그 왕이 한 장, 한 장 낭독 될 때마다 칼로 베어서 
불에 태운 그 말씀이었다(렘36:23)

불에 태워진 말씀을 대신하기 위하여 
예레미야는 바룩에게 다시 기록하게 하였는데(렘36:32) 
지금 이 책이 예례미야의 손에 들려져서 
예루살렘이 70년간 황폐하게 버려진 후 
다시 회복 되리라는 말씀을 보게 된 것이다(렘25:11)

말씀을 접하고 포로 된 땅에서 지나온 세월을 회상할 때 
다니엘은 그 서책에 기록된 70년이 거의 찬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가 여호야김 3년(BC 605년)에 바벨론 땅으로 잡혀 왔다가(단1:1) 
나라가 바뀌어 이제 다리오 왕 원년(BC 536년)이 되었으니 
약속하신 바로 그날, 그 해가 
곧 눈앞에 닥쳐온 것을 깨달은 그의 마음에 기도의 불길이 타올랐다

70년 전 여호야김 왕이 한 장, 한 장 칼로 베어 
불타는 화로에 던진 그 말씀이 70년이 지난 지금 
다니엘의 가슴에서 불타오를 때 
다니엘은 모든 식음을 전폐하고
특별기도를 작정하며 탄원 기도에 자신을 던진다.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기도의 자리에 엎드리는 다니엘의 기도는 
회개로 시작해서 회개로 일관하는데 
하나님의 가슴에 닿아진 다니엘의 탄원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그 해로부터 유다 인들의 본격적인 포로 귀환이 시작되게 된다.

[ 적용과 교훈]
다니엘에게 민족과 예루살렘의 회복은 그의 인생과 삶의 전부였다
포로 된 땅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된 성공도 명예도 
이 목적과 소원을 대신 할 수 없었다 
이것 때문에 그는 살았고 기도했으며 때마다 울고 탄원하였다 

오늘 나로하여금 내 인생과 삶에 목표를 두고 
기도하게 하는 기도의 제목과 소원은 무엇인가? 
오늘의 말씀은 나에게 그동안 식어있던 
민족과 회복이라는 주제에 새로운 불을 지핀다.

대학시절 CCC선교 단체에서 활동할 때는 
기도할 때 입만 열면 민족 복음화를 위한 기도를 했었는데 
지금 나는 식어진 기도의 잿더미에서 불씨를 찾는 마음으로 
다시금 그 기도의 제목을 찾아낸다. 

한국 기독교 100년을 넘어서면서 이 땅에 많은 교회가 세워졌고 
기독교 문화가 편만하게 확장된 지금은 
세상에 바른 교회의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오히려 교회들이 사회로부터 탄핵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땅에 떨어진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 때문에 
민족의 죄를 내 죄로 삼고 다니엘처럼 
거룩한 근심과 슬픔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이다 

1945년 이 민족의 해방과 더불어 미군과 소련군의 진입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이 나라가 이미 분단된 채
1948년에는 남북에 두 개의 정부가 세워졌다. 

1950년에 북한이 남조선 해방이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켜 
우리 한반도에서 유엔 16개국과 북한/중국/소련이 맞붙은
국제전이 벌어져 1953년 7월에 휴전선이 그어졌으며 
2020년 오늘에 이르러 이미 67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예레미야가 전했고 다니엘이 깨달은 70년에 비추어 보면 
민족의 통일과 회복을 위해 시급하게 기도해야 할 시기이다. 

오늘의 말씀은 나에게도 이 절박한 시대에
다니엘처럼 기도하는 한 사람이 되라고 
시급하게 깨우쳐 주시는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드린다. 

주님! 
땅에 떨어진 주의 크신 이름과 영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하여
그리고 이 땅의 교회들의 회개와 부흥을 위하여 
기도에 헌신함으로 자신을 소진하는 한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적용하기

2. 아비의 마음을 알아주는 철든 자녀의 기도[9:8-14]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키는 은혜의 수단이요 축복 자체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이교도들이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비는 것처럼
자신의 이해관계에 제한되는 기도의 지류에만 머문다면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기도의 본류(本流)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아무리 소소한 기도라 하여도 
모든 기도가 하나님 앞에 가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주님의 나라에 이르는 그 날까지
평생의 다짐으로 삼고 본류에 머물러야 할 기도가 있어야 한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처럼 
하나님의 이름과 그의 나라와 뜻이 이뤄지기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하나님의 마음에 닿아지는 소통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

오늘의 말씀에 나오는 다니엘의 기도에서 
이런 기도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그는 10대 소년 시절에 포로의 땅에 끌려왔으니 
자신의 죄보다는 선조들의 죄 때문에
명절에 팔리는 조기 두룹처럼 묶여서 도매금으로 끌려온 신세였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 나오는 그의 기도를 보면
자신이 마치 모든 죄의 원흉인 것처럼 
민족의 죄를 가슴에 안고 등에 지면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고 있다

이미 포로 된 땅에서 70년의 세월을 보냈으니 
이제 죄값을 다 치룬 것이 아니냐고 할만도 한데 그
는 도리어 아직도 더 많은 죄값이 남아있는 것처럼 
전전긍긍하면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한다. 
그는 지금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기도를 드리는 것 같다.

자식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면 
부모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나오는 법인데
자기 백성을 70년의 세월 동안 
혹독한 징계와 시련 가운데 두셨던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아팠을까?

포로기 70년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이르렀어도 
누구 하나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이러한 하나님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할 때

오히려 징계했던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주고 
자신들에게 임했던 모든 재앙은 당연한 것이며 
우리가 수욕을 당함은 마땅한 것이요
공변된 영광은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는 다니엘의 기도에서
징계한 부모의 마음을 도리어 위로하고 헤아리는 
철든 자녀의 기도를 보는 것 같다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철든 자녀의 기도로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다니엘의 기도는
하나님을 감격시키고 만족케 함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회개로 시작해서 더욱 회개로 나아가는 
겸비한 다니엘의 기도 가운데서
가장 가슴을 울리는 기도의 내용은 
자신들이 재앙 가운데 처하였어도 돌이켜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지 않았다는 회개의 기도이다 (9:14)

그렇다 부모가 자식을 징계할 때에 
일부러 무서운체 하면서 내치는 부모의 마음은
그래도 자녀가 부모에게 매달리고 
은혜를 구하는 자세를 기대하는 법인데
과연 포로기 가운데 있었던 유다 백성들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선들 이러한 모습이 보였던가?

오늘의 말씀에 나오는 다니엘의 기도는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섭섭함을 
다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을 만큼 
때리신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울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철든 자녀의 기도를 보는 것 같다

[ 적용과 교훈 ]

내가 범죄하여 하나님의 징계를 받게 될 때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더욱 아프고 힘든 법이다
그러니 내가 징계받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불신하거나 도망가서는 안 된다.

어미 손에 붙잡혀 두들겨 맞는 자식이 
울면서도 내 살길은 엄마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제 어미의 손을 붙잡고 매달리는 것처럼 
그렇게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놓지 말아야 한다.

오늘의 말씀에 나타난 다니엘의 기도를 통하여 
철든 자식의 호소와 눈물을 보았고
그 눈물과 호소에 가슴 매어지실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다.
그리고 나에게도 "너도 이같이 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내가 죄로 인해 고난과 징계 가운데 처하여 
심히 비천해진 자리에 처하게 될 때 

1) 하나님께 향하여 절대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을 것
2) 하나님께서 내게 행하시는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최선임을 인정할 것
3) 수욕이 나를 두르고 부끄럽게 되었을 때에도 
주의 행하심은 의로우시고 선하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
4) 죄와 재앙 가운데서 떠날 수 있는 은총을 구할 것
5)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에 의지하여 기도하며 
다니엘처럼 희망의 줄을 놓지 않고 기도할 것을 마음 깊이 새긴다.  

주님!
내가 징계를 받음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을 때
오히려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철든 자녀의 기도로
주님과 소통하는 기도의 본류에 닿아지게 하소서

천국의 자녀로서 이 땅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하시고
나그네이며 잠시 우거하는 자로 
주님과 함께 살아가게 하시는 이 땅에서[레25:23]
내가 속한 나라와 민족 가운데 
주님의 뜻 이뤄지기를 위해 늘 기도에 깨어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