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약성서당/* 누가복음 *

누가복음 1:39-56 말씀의 짝을 찾아서

by 朴 海 東 2020. 12. 29.

말씀의 짝을 찾아서

누가복음 1:39-56

 

어린 시절 성탄절이 가까울 때면 찬양이나 연극 준비로
밤마다 교회당으로 향했던 정겨운 추억들이 생각난다.
블루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이 우울하고 불안한 중에도
또 어김없이 세월은 흐르고 시간은 흘러서
오늘은 2020년 성탄 전야가 되는 12월 24일 이다

1. 말씀의 짝을 찾아서

성탄절과 관련된 오늘의 말씀은 어제 말씀에 이어서
마리아가 천사가 전해준 말씀의 짝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느 날 뜻밖에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고
세상의 운명을 바꾸며 BC와 AD를 가르기 위하여
빛으로 오시게 될 아기 예수를 잉태하게 된 마리아는
분명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부모에게 알렸을 것이고
천사가 말씀의 증거이며 짝으로 알려준
친족 엘리사벳이 사는 유다의 산중 마을로 찾아가는데
이게 그리 만만치 않은 여정인데도
이 복음서의 저자는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유다산중으로 갔다고"만 짧게 한 문장으로 기록한다.

당시 유대인들의 풍습에 따라 여자 나이 16, 17세이면
결혼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래도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
처녀 마리아가 요단강 동편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다시 요단을 건너 여리고를 거쳐 유다지역으로 간 것 같다.

성서 지도를 펼쳐 들고 보니 갈릴리 나사렛 마을에서
예루살렘이 가까운 유다 산중 마을까지는
족히 100 킬로미터는 넘는 거리 같은데
이 복음서의 저자 누가가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유다 산중 마을로 갔다고만 기록한 것은
그 만큼 그녀의 마음이 달아올라서 그냥 있을 수 없음으로
천사가 알려준 말씀 증거의 짝이 되는 엘리사벳을 향해
이렇게 지체 없이 신속히 찾아갔다는 표현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마리아의 모습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을 때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며 그 말씀의 증거와 짝을 찾기 위해
얼마나 달아오른 열심으로 행하여야 하는지를 배우게 한다.

몇 년 전인가 선교지 일을 마치고 서울에 들어와 있는데
중국 흑룡강성의 수도 하얼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에서
말씀을 사모하는 교회가 나를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나는 마음이 달아올라 그대로 지체할 수 없어서
비행기를 타고 또 기차를 타고 이틀 동안 그 마을까지 찾아가
말씀 사경회를 인도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주님이 내려 주시는 풍성한 은혜가 그 곳에 있었고
그 이후로 그 교회와 말씀 사역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금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찾아갈 수 없는 형편인데
이러한 나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 자신들의 소식을 알리는
사진 54장을 보내와 그나마 마음의 안위를 받았다.

2.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고
천사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드렸을 때
그 즉시로 태중에 아기 예수의 생명을 잉태하게 된 것 같다.

마리아가 천사가 알려준 말씀의 증거로써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던(예수의 길을 닦에 되는 세례 요한)이
마리아의 태중에 있던(아직 미완성 형체를 가진 태아 예수)를 보고
태아가 태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다고 전하는 말 속에는[1:44]
비록 태중의 아이지만 이미 그 때부터도
영적으로 교감할 수 있음을 엿보게 하는데
유아 교육은 태중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또한 엿보게 한다.

엘리사벳은 아기 예수를 임신하고 있는 마리아를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 복의 전언은 단지 마리아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예수님을 마음에 모심으로
예수의 생명을 가진 모든 자가[요1서 5:11-13]
마리아가 받은 복처럼 복중의 복을 받은 자들이라는 것을
주님께서는 엘리사벳이 전하는 말을 통해 내게도 말씀 하신다.

 

3. 마리아의 찬가에서 배우는 것[1:46-56]

태중에 아기를 갖게 된 것이나 출산하는 것과 관련하여
성경에는 마리아의 찬가와 비슷한 또 다른 찬가들이 있는데
구약에서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찬가가 있고[삼상2:1-10]
신약에서 세례요한의 아버지 사갸랴의 찬가도 있는데[2:67-79]
이들 찬가의 공통점은 아기 하나 낳은 것 때문에
기쁨을 노래하는 찬가가 아니라
이들의 영적 안목이 활짝 열려서
이 아기를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인하여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찬미함으로 발전한다.

구약에서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찬가가
다윗 왕의 등장과 이스라엘의 구원을 예고하며
신약에서 세례요한의 어머니 사가랴의 찬가가
다윗의 위를 따라 자기 백성의 진정한 왕으로 오시는
예수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이것이
마침내 우리 가운데 실현된 축복이 된 것을 확인하면서

우리를 위해 구원의 큰 일을 행하신 주님께
나도 한나처럼 사가랴처럼 그리고 마리아처럼
주님께 큰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2020년 성탄을 맞이한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생명의 삶 묵상 게시판의 독자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시고 아기 예수로 찾아오신
성탄의 은총과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