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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요한1서

아이들아-청년들아-아비들아

by 朴 海 東 2021. 1. 3.

아이들아-청년들아-아비들아!

요한일서 2:12-27

 

2021년 새해 들어 세번 째 날이자 첫번째 주일 1월 3일 입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싫지만
그래도 삶의 활력을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 길을 지나서  
한강 하류 쪽에 있는 두 개의 다리 구간을 지나 돌아오게 됩니다

가장자리가 얼어붙은 강가 쪽에는 여느 때처럼 
청동오리들이 떼를 지어 물질을 하기도 하고 
따사로운 햇볕을 쪼이기도 하는데
겨울풍경으로는 평화로운 모습이어서 사진에 담아보기도 합니다

우리 동네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한강 하류쪽 다리는 모두 4개인데 
가양대교/마곡대교/방화대교/행주대교 입니다.
행주대교에서 더 멀리 내려가면 김포 아라뱃길이 나오고 
그 너머로 김포대교가 있는데 그 이상은 더 가보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과 서울역 사이를 오가는 공항철도가 지나가는 마곡대교가 
우리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인데 
이곳에서부터 방화대교 사이 중간에 
서울식물원에서 돌출되어 나온 전망대가 한강변까지 이어져
나는 가끔 전망대 아래 강변 벤치 쪽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전망대로 올라가 강 건너 북한산 쪽을 바라보며 기도하곤 합니다.

전망대에서 11시 방향으로는 행주산성과 대첩 비가 보이는데 
임진년에 우리 조선에 쳐들어온 일본군과 싸워 승리한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한 곳입니다.
부산으로 들어온 일본군이 이곳까지 와서 전투를 치룬 곳인데
우리 한반도 전체를 집어삼키려 했던 그들의 야욕에 놀라게 되고 
한편 제대로 된 준비가 없었지만 
오직 애국정신으로 민관군이 하나 되어 
승리를 이루어낸 행주산성의 대첩비를 바라보게 되노라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오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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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으로 들어 가면서.......]
에베소의 목회자 사도 요한이 전하는 세 가지 주제를 만납니다 

1. 세 부류의 성도들에 대한 격려[2:12-14]
2. 세속주의에 대한 경고[2:15-17]

3. (많은) 적그리스에 대한 경고[2:18-27]
1) 그들은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다[2:18-21]
2) 그들의 변질 된 신앙의 특징[2:22-23]
3) 처음 들었던 말씀에서 이탈하지 말라[2:24-26]
4) 너희에게는 주께 기름 부음이 있어서 
능히 저들을 분별하고 이길 수 있다. [2:20. 2: 27]

많은 묵상의 소재들을 제공하는 오늘의 말씀에서
지면의 제한 상 한가지 만이라도 마음에 새기고 싶은 것은
첫 번째 주제로써 "세 부류의 성도들에 대한 격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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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음이요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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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요한이 구별하는 세 부류의 성도들은
신체적 연륜을 따라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성숙도에 따라 구별하여 호칭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각각의 호칭에 대한 구분과 격려에서 엿보게 되며
세 부류의 성도들에게 사도 요한의 가슴을 통해 울리시는 
우리 주님의 자비로우신 호칭과 음성을 듣는 것 같습니다 

1) 자녀들아/아이들아! [2:12 a]
영적 성숙도에 있어서 
아직 유아기적 신앙에 있는 성도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더 주님의 이름으로 받은 죄사함에 있으며[2:12b]

어린아이들이 애착 형성 과정에서 엄마 아빠를 알아보듯이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희생하시기까지 우리 죄를 속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한 성도의 신앙 여정을 놓고 볼 때에
한 성도를 거듭나게 하시는 성령께서 
기본적으로 주시는 영적 자각이자 지식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2. 아비들아! [2:13 a]
영적 성숙도에 있어서 신앙의 깊은 연륜을 가진 성도들은
처음 신앙을 가지게 될 때 성령께서 알게 하여 주신
하나님을 아는 기본적인 지식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의 조명하심 가운데 더 깊이 들어가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이 점이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에서
유아기적 성도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구별됩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 믿음의 조상이 되는 
아브라함/이삭/야곱과 그 이후 믿음의 선진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언약의 관계에 들어간 이후
그들의 전 생애를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말씀으로뿐 아니라 경험적으로도 깊어져 간 것처럼 
신앙생활의 연륜 가운데 체득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인데
세상에 이보다 더 귀한 가치는 없습니다.

나도 믿음의 족장들과 선진들이 
그들의 전 생애를 두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깊어가고
또 그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반응하여 
자신들의 믿음을 펼쳐 보여서 주님 기쁘시게 한 것처럼 
나도 이런 영적 수준에서 주님을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 청년들아! [2:13 b]
여기서 요한 사도는 영적 청년기의 신앙의 특징으로써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요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고 말합니다[2:14b]

한나라를 지키는 국방력을 위하여 
젊은 나이의 청년들이 부름을 받아 군문에 나가듯이 
영적 세계와 질서에서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야말로
영적 연륜이 깊은 아비들의 가르침과 조언을 따라
하나님의 교회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하며 
믿음의 방패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악한 영들의 세력과 접전하여 이기는 성도들입니다.

영적 성숙도와 관련하여 
청년으로 호칭 되는 성도들의 특징으로써
“너희가 강하고, 
(성령의 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고 하는 말씀은
청년 신앙의 특징으로써 
내가 주님의 강한 용사가 되어야 함을 배우게 합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 거대한 파도처럼 덮쳐오는 
육신의 정욕/안목의 정욕/이생의 자랑 같은 
세상의 세속주의와 맞서서 (2:16-17)
주님께 향한 자신의 순수 신앙을 지켜나가며
주님의 뜻을 따라 나아가는 
아름답고 용맹스런 청년의 신앙을 통과해서 

마침내 아비 된 자의 신앙에 이르러
자신이 지나온 모든 영적 전투의 길을 회상하며
뒤를 따라오는 세대에게 
승리하는 신앙과 삶을 전수하여 주는 
아름다운 신앙과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2021년 첫 번 째 주일을 맞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주님!
믿음의 족장들과
앞선 믿음의 선진들이 갔던 길처럼
내 신앙의 여정을
유아기적 신앙에서부터 
용맹한 청년기를 지나
마침내 아비된 자의 신앙에 이르도록
나를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고 
주님의 형상을 닮는데가지 이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