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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요한1서

요한일서 2:28-3:10(2)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죄짓지 않는다는 바른 뜻

by 朴 海 東 2021. 1. 4.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죄짓지 않는다는 바른 뜻

요한일서 2:28-3:10

 

요한1서에 나타난 요한의 편지를 읽어가노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염려하는 어미의 심정으로
당시 교회 안에 스며들어와 성도들을 미혹하는 
이단(영지주의)를 경계시키며 조심시키는 요한의 마음을 읽게 됩니다 

언젠가 뉴스에 보니 나쁜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등교길에 있는 아이들을 미혹하기 위해 
강아지를 보여준다고 하거나 집에까지 태워준다고 하거나
혹은 너의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으니 어머니에게 함께 가자고 하는 등 
유혹의 미끼로 아이들에게 접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동을 둔 부모님들은 
학교 등하교 길에 누가 무슨 말을 하여도 
절대 따라가지 말라는 주의를 준다고 하며 또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잘 귀 담아 듣고 잘 따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사도 요한이 이 편지를 쓸 당시 이미 기독교 안에 파생된 영지주의 이단은
오늘 우리 시대 신천지만큼이나 극성스러워서 
순진한 성도들을 유혹하였는데 그들이 미끼로 사용하는 잘못된 가르침은
사람의 영혼을 구속하는 육체의 감옥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준다고 하면서 
그노시스(영적 깨달음)으로 구원받은 자들은 
더 이상 육체에 갇히지 않기 때문에 
그가 몸으로 행하는 어떤 일들도 죄와 상관이 없다고 하는 
무도덕주의 곧 자유방임주의로 유혹하여 
성도들을 그들이 가진 순전한 믿음에서 이탈시킨 것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 우리나라에 파생된 영지주의의 변형된 모습은
(정병원/박옥수/이요한 등이 이끄는) 구원파라는 이름으로 나타났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자유로운 복음주의자들로 자처하면서 
영적 깨달음으로 구원받은 자들은 육신을 초월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저급한 육체에 갇히지 않으며 
그가 육체로 하는 어떤 일도 죄가 될 수 없다고 하는 가르치는데
곧 구원 그 이후의 삶을 바르게 가르치지 않는 기독교 변종 이단입니다.

초기 교회 가운데 나타났던 영지주의 이단은 1-3세기에 가장 극성했고
이것은 여러 분파를 만들면서 오늘 우리 시대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초기 교회를 이같은 잘못된 가르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은 
이레니우스(AD 115-200년 )가 쓴 "이단논박"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였던 사도 요한의 제자이자  
서머나의 감독이었던 폴리캅의 제자로써 
영지주의 이단에 대해 많은 글을 남겼는데 
이로써 예수님-사도 요한-폴리캅-이레니우스--->
그리고 개혁주의 신앙으로 이어지는 정통 신앙의 노선이 
어떻게 이어져 내려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에 들어가면서 왜 사도 요한이 이런 편지를 썼는지
이 편지의 저변에 흐르는 당대의 배경을 헤아려 보면서 
오늘의 본문에서 이와 관련된 주요한 몇 구절을 묵상하게 됩니다. 

1. 자녀들아 이제 그의 안에 거하며
그가 나타나실 때 부끄러움이 없게 하라 (2:28)

2.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3:3b)

3.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3:7a)

4.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치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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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 바로 앞선 말씀[2:27]에서 
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하며
이미 너희를 가르친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고 했는데

이는 예수 믿고 거듭날 때 성령이 내주하게 된 자들은
성령의 내적 조명 가운데 적어도 기본적인 것들은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단들이 뭐라고 유혹을 해도
기본적으로 영적 코드가 맞지 않아서 이질감을 느끼게 되며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배울 필요가 없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도 요한의 가르침은 오늘의 말씀에서 
더욱 구체화 되어 성도가 예수 믿고 구원받은 그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기독교 윤리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주님 다시 오시는 날 눈과 눈을 마주하며
얼굴과 얼굴로 그를 마주하게 될 우리는
그의 깨끗하심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한다고 하며
이단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미혹되어 
범죄의 길로 빠지지 않기를 신신당부하는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오늘 주신 말씀에서 좀 오해가 될 수 있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로써 난 자들은 
범죄 하지 아니한다는 것이며[3:6]
죄를 짓지 아니한다는 것인데[3:9]

우리 말로 번역된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보면 오해가 되지만 
이 말씀이 영어성경 NIV 버전에 써 있는 것처럼
분명한 문법 구조를 가지고 보게 되면 오해가 풀립니다 

여기서 범죄 하지 아니하며 죄를 짓지 아니한다는 말씀에서
죄짓는 상태를 현재 계속 진행형으로 표시함으로써 
(No one who lives in him keeps on sinning.-3:6)
(No one who is born of God will continue to sin-3:9)

적어도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성도)는 혹 그가 연약하여
죄 가운데 빠지는 일이 있다고 하여도
그는 고의적이며 의도적으로 
계속적인 죄를 지을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씨 곧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고유한 성품으로써 의를 추구하는 거룩한 성품이 있기 때문에 
그는 지속적인 죄에 빠질 수 없으며
또 그렇게 할 만한 잘못된 배짱도 가질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이제 오늘의 묵상을 내리면서
나 비록 죄 가득하고 험악한 이 세상을 지나면서
때로 죄의 길로 유도하는 잘못된 가르침들과 
죄에 발을 담그게 하는 유혹에 노출될 때가 많지만

다시 오실 주님을 눈과 눈으로 마주하며 
얼굴과 얼굴로 마주 대하여 볼 그날을 소망하면서
오늘 내게 주신 마지막 구절의 말씀처럼
의를 행하며 형제를 사랑함으로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3:10)
거룩한 성도의 삶을 살아갈 것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주님!
미혹에 쉽게 노출되는 유아기적 신앙을 벗어나
죄와 더불어 싸우며 
성화적 투쟁을 이어가는 청년기의 신앙을 지나
마침내 주님의 형상을 닮아 주님을 만나게 되는 
아비 된 자의 신앙과 삶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