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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당/* 마태복음 *

마태복음 1:18-25 (4) [한절묵상 1:19]드러내기보다 깊이 생각하는 사람

by 朴 海 東 2021. 1. 13.

[한절묵상 1:19]드러내기보다 깊이 생각하는 사람

마태복음 1:18-25

 

1.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이일을 생각할 때에 [1:19 b]

요셉은 마리아와 정혼한 사이가 되었고
이제 집으로 데려올 일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배가 불러온 것을 알았습니다. 

아기 예수 탄생과 관련된 누가복음에는 
이때 마리아가 천사가 알려준대로 [눅1:36]
자기 친족 엘리사벳의 집으로 가 피정하는 셈 치고 
석 달을 함께 있다 집으로 돌아온 것을 감안하면[눅1:56]

적어도 임신 석 달 이상 지난 시점이 되어 
배도 불룩하게 나왔고 입덧도 심하게 했을 것임으로
요셉은 금방 알아채고 고민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요셉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마리아나 친정 부모들이 설명할 수도 없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임신이어서 
그들 역시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뜻에 맡긴 것 같습니다. 

요셉은 율법을 따라 사는 의로운 사람이어서
불륜으로 의심되는 마리아의 임신이
쓰라린 사랑의 배신으로 고통이 되었지만 
그보다 더 마리아에게 닥칠  
율법의 가혹한 처벌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랑의 고통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것 같습니다.

요셉이 자신의 입만 다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것임으로
이 일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마리아가 돌에 맞아 죽거나 불에살라지는 
율법의 무서운 정죄에 노출 시키지 않고
자신도 역시 율법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가만히 끊고자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요셉이 가만히 끊고자 하여 
이 일을 생각할 때에.....”라는 말씀이 
마음 깊이 닿아지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나 개입은 
깊은 고민을 가지고 
조용히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임하신다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고요하고 맑은 호수 위에
파란 하늘이 비치고 
내 얼굴도 거울처럼 반사되며  
하얀 구름도 내려앉는 것처럼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요셉에게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낼 수 있게 되시어 
그의 사자를 통해 꿈속에서라도 현몽하시고
이 모든 오해에서 벗어나게 하시며 
그의 아내를 데려오게 하시어
아기 예수 탄생의 보호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현대 상담심리학의 방법론 중 하나는
분노나 괴로운 일들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드러내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고 하는데 
그러나 요셉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공공의 복리에 관련된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적인 것에 관련된 일이라면 
이런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발설하고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나 
혹은 관련된 당사자에게 따지는 것보다 
자기 안에서 품고 조용히 생각하는 것이 지혜이며 
기도하는 가운데 더 좋은 해결이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니
그간 너무 쉽게 판단하고 너무 쉽게 분노하며
빈 수레의 소리처럼 시끄럽게 살아온 나의 모습을 봅니다

주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도
나의 범사에 함께 하시는 주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상황을 깊이 생각해보며
내가 처한 상황 가운데서도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조용한 사람, 
깊이 생각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