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데모가 예수를 방문한 그날 밤
펄럭이는 등잔 불 아래서
두 사람의 대화는 깊이를 더해가는데
그 밤의 대화는 언제까지 이어졌을까
두 사람의 대화 중에서 나온 예수의 어록이
훗날 그의 사랑하는 제자 인
요한의 붓 끝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고
이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로써
세상을 밝히게 되리라는 것을
예수는 과연 알았던 것일까(?)
예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승천 이후
한 두 세대가 지나가면서
사도행전에서 퍼져나간 교회들이
좋은 밭, 알곡 중에 덧 뿌려진 가라지들
곧 예수의 인성을 부정하는
영지주의(가현설) 이단들로 인해
순수 복음이 훼손될 위기에 있었다
요한은 이미 마태 마가 누가 복음이
초기교회 성도들에게 있었음에도
성령의 감동 가운데
이 요한복음을 추가시킴으로써
하늘 아버지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아
우리에게 오신 예수를
자기가 본대로 들은대로
기록하여 전하게 되는데 이로써
예수가 곧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시며
사람의 아들(人子)로서
그의 입을 통해 전달된 계시를 전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자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3:13)
하나님 곧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내려오시게 된 것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을
우리 눈에 보여지게 하심이요
우리 귀로 들을 수없는 하나님 말씀을
우리 귀로 들어서
하나님의 마음이 전달되게 하심으로
이 복음을 믿는 자들이
진리의 빛으로 어둔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에게 나아오고
그를 믿어 멸망을 받지 않고
영생의 구원을 받게 하려하심이니
세상에 어느 책에서나
혹은 어느 누구에게서
번개와 뇌성처럼 천지를 진동시키는
이 놀라운 선언을 들을 수 있으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 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라"(316)
그런데 예수는 이 복음 중의 복음인
요한복음 3:16절의 말씀이
지금 자기 앞에 있는 니고데모 뿐 아니라
오고오는 모든 시대 독자들에게도 이해가 되도록
구약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있었던 한 사건을 인용하신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라"(3:14-15)
민수기 21:4-9에 나오는 이 말씀은
지금 예수의 눈 앞에서 경청하는
니고데모 역시 잘 아는 말씀인데
예수는 지금 영적으로 거듭나지 못해
듣는 것이 둔한 니고데모에게만 아닌
이 말씀의 독자들에게도
예수 자신이 나무(십자가)에
달리게 되는 사건이 무슨 의미이며
무엇을 위한 사건이 될 것인지 미리 알려주신다
민수기 21장에 보면 출애굽 1세대는
광야 여정에서 조금만 힘들어도
하나님을 원망하였는데
홍해 길을 따라 에돔을 에둘러 갈 때
원망이 극에 달해 출애굽의 축복을 부정하며
광야의 하찮은 음식을 탓하고
다시 애굽으로 가자고 했는데
이때 하나님께서 불뱀들을 보내
백성들을 물어 죽게 하셨다
이때 백성들의 회개와 모세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내리신 해독의 처방은
불뱀을 만들어 나무 장대에 메달고
그것을 바라보는 자 마다 모두 살게 하신 것인데
지금 예수는 니고데모에게 바로 그 사건이
죄의 맹독성으로 죽어가는 이들이
십자가에 메달린 예수 자신을 바라봄으로
살게 될 것을 예고하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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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깊이 닿아지는 화두는
하늘 아버지께로 부터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은
아들(예수)의 입을 통해
"아버지(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하는 것이다(요1서 4:7)
그리고 이 사랑의 표현은
자신의 창조자며 주인된 하나님보다
뱀(사탄 마귀)를 선택하여
죽음과 온갖 비참에 빠진
여기 세상(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보내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이로써 아들을 통해 전달되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드리는 자가
그 표시로써 아들(예수)을 믿음으로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함이니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이며
어린 아이라도 이해될 수 있는
너무 쉬운 인간 구원의 도리라는 점에
놀라며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요3:16 A)
적용하기
오늘 이 하루는 틈날 때 마다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하신
이 사랑의 깊이에 닿아지고 싶다
구약에서 이 사랑은
선민 이스라엘이 그릇 나갈 때
창부가 된 고멜을 다시 돈 주고 빼내며
이제는 나하고만 사랑하자고 하는
호세아를 통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배신함으로
진노와 심판 밖에 받을 것이 없는
여기 세상(사람)을 항해
진노의 심판이 아니라 역으로
아들을 화목제물로 보내시는
하나님의 역발상 사랑의 힘이
오늘 우리(나)의 굳은 마음을 녹이고
그 사랑 앞에 항복하게 하며
그 사랑의 화신으로 오신 예수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나의 구주 나의 주인으로
영원한 관계를 맺는 영생의 축복으로 들어가게 한다
주님!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은
예배와 찬양의 이유와 주제가 됩니다
오늘도 이 사랑의 힘을 의지하여
오늘도 여기 죄 가득하고 힘든 세상을
넉넉히 이기며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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